"해·육·공군 순서" 수상한 해군 띄우기

김세로 2023. 9. 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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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또 한가지 눈여겨 볼만한 움직임도 있는데요.

북한이 최근 전에 없이 해군을 강조하며 치켜세운다는 점입니다.

◀ 차미연 앵커 ▶

김정은 위원장은 육해공군이 아니라 해육공군으로 불러야 한다고도 말했다는데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 기자 ▶

네, 지난 8월 28일은 북한에선 이른바 해군절로 기리는 날이었는데 김위원장은 딸을 대동해 해군사령부를 방문했습니다.

◀ 리포트 ▶

[조선중앙TV/8월 29일] "조선인민군 해군명예위병대 대장의 영접 보고를 받으시고 해군명예위병대를 사열하셨습니다."

김정은이 해군절에 해군 사령부를 방문한 건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인데요.

해군 사령관으로부터 작전계획을 보고받고 장성들과 기념촬영을 하는가 하면, 기념연회도 참석했습니다.

얼마 전엔 해군 함정에 탑승하기도 하는 등 김 위원장은 최근 해군과 관련된 행보를 자주 이어가고 있는데요.

북한의 공군 창설일인 8월 20일 공군절에는 별 행사 없이 조용히 넘어갔습니다.

그런 만큼 최근 일련의 행보는 해군을 부각하려는 거란 분석이 나오는데, 김위원장은 군의 호칭 순서도 바꿔야 한다며 해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8월 29일] "우리 국가(북한)의 지정학적 특수성으로 하여 앞으로는 육해공군이 해육공군이라고 불려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 것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최근 이렇게 해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뭘까요?

◀ 기자 ▶

일단 해상전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정은은 연설을 통해 해군이 최신의 무장 장비와 전투기술 기재를 갖추지 못했다며 한미에 비해 열세를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그걸 보완하기 위해 전술핵무기의 해군 배치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8월 29일] "국가 핵 무력 건설 노선이 밝힌 전술핵 운용의 확장정책에 따라 군종 부대들이 새로운 무장 수단을 인도받게 될 것이라고 하시면서"

화살 계열의 전략순항미사일과 핵 어뢰 해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등 신무기를 해군에 적극 배치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 차미연 앵커 ▶

중국 러시아와의 합동훈련을 염두에 둔 행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죠?

◀ 기자 ▶

국가정보원은 지난 7월 방북한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연합군사훈련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는데요.

한미일 안보협력을 견제하는 수단으로 북한이 해군력 강화를 꼽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미일의 해상훈련에 대응해 북한과 러시아가 연합 해상훈련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중국 러시아, 일종의 주변 국가의 연합 훈련을 통해서 일종의 해상과 관련된 전력에 있어서 일대 전환이 오는 부분들, 이런 부분들의 획기적 변화가 있지 않으면 이렇게 해군절을 기리면서 많은 메시지를 내놓을 이유가 없다는 거죠."

한편 김정은은 한미일 정상을 향해 깡패 우두머리라며 막말 비난을 하기도 했는데 통일부는 한미일 안보 협력에 위기의식을 노출한 것으로, 저급한 수준을 드러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세로 기자, 수고했습니다.

김세로 기자(s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20737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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