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마약왕 내가 잡았다” 술 취해 경찰에 행패 20대 벌금형

박은하 기자 2023. 9. 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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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료이미지

술에 취한 채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에 등장하는 마약왕을 자신이 잡았다고 소란을 피운 20대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는 2일 서울서부지법 형사8단독 김우정 부장판사는 공무집행방해와 경범죄처벌법상 관공서 주취소란 혐의로 기소된 A씨(23)에게 지난달 23일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지난해 9월23일 “우리 아들이 서울에 있는데 마약 조직이 움직인다고 빨리 경찰서에 전화하라고 한다”는 112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A씨는 출동한 경찰관 앞에서 “내가 수리남에서 전 목사를 잡았다, 국정원(국가정보원)을 불러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된 뒤 지구대에 가서도 “나는 수리남에서 왔고 공작활동을 했다. 담배를 달라. 너네 몇 살인데?”라면서 바닥에 침을 뱉고 욕설을 했다. 소동은 50분간 이어졌다.

전 목사는 당시 막 공개된 ‘수리남’에서 황정민이 연기한 한국 출신 마약밀매업자 전요환을 뜻한다. 실제로 수리남으로 귀화해 남미에서 마약상으로 활동하다가 국정원에 체포된 조봉행씨가 모델이다.

김 부장판사는 “공권력 경시 풍조를 근절하고 법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엄한 처벌이 요구된다”면서도 초범인 김씨가 범행을 인정·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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