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설 오를 거라 생각 못해”…‘치악산’ 감독의 안일함 [무비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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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치악산'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작사와 원주시가 실제 지명을 사용한 점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실제 지명인 치악산을 사용한 점 때문에 개봉 전부터 원주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김선웅 감독은 "'치악산'을 만들 때 구설에 오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허구의 괴담을 갖고 만든 공포 콘텐츠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영화를 만든 사람들의 노고와 원주시민들의 목소리가 상생하면서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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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영화 ‘치악산’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작사와 원주시가 실제 지명을 사용한 점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실제 지명을 사용하면서 이러한 구설이 생길 거라 예상 못했다는 김선웅 감독의 안일함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치악산’(감독 김선웅)은 지난 1980년 18토막이 난 시신 10구가 잇따라 발견됐다는 치악산 괴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실제 지명인 치악산을 사용한 점 때문에 개봉 전부터 원주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원주시는 영화가 주민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지역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다며 제작사 측에 제목 변경과 함께 ‘치악산’이 언급되는 작품 속 대사를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제작사는 원주시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미 촬영이 완료됐고,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재촬영이 불가피하며 주요 출연자가 군복무 중이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원주시는 지난 27일 ‘치악산’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과 더불어 영화 상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유·무형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치악산’ 언론시사회 진행 전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가 영화 개봉 반대 기자회견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언론시사회가 끝난 뒤 영화의 연출을 맡은 김선웅 감독이 일련의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김선웅 감독은 “‘치악산’을 만들 때 구설에 오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허구의 괴담을 갖고 만든 공포 콘텐츠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영화를 만든 사람들의 노고와 원주시민들의 목소리가 상생하면서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선웅 감독은 “‘곤지암’, ‘곡성’ 사례와 같이 ‘치악산’도 상생하면서 원주시에 또다른 공포 콘텐츠로 자리 잡아서 영화와 명산 치악산이 같이 상생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치악산’ 오성일 프로듀서는 “개봉일까지 협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희는 제목 변경을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기사가 ‘제목 변경 없음’ 등으로 나가면서 원주시가 오해한 것 같다”면서 “제목 변경은 고민하고 있지만, 대사를 묵음 처리하는 건 무리다”라고 했다.
제작사가 제목 변경을 고려하면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그러나 김선웅 감독의 해명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선웅 감독이 창작자로서 실제 지명을 사용하고 게다가 괴담을 소재로 했으면서 이만한 구설을 생각 못했다는 것은 안일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더불어 김선웅 감독이 ‘상생’의 키워드를 꺼내면서 언급한 ‘곤지암’ ‘곡성’도 개봉전 실제 지명을 사용한 점 때문에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그렇기에 실제 지명을 사용했으면서 구설을 예상 못했다는 해명에는 어폐가 있다. 또한 “허구의 괴담을 갖고 만든 공포 콘텐츠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면서 허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허구의 괴담이라고 강조할 거면 굳이 실제 지명을 사용했어야 했나라는 의문이 남는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치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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