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로 보는 세상] 클림트가 남긴 또 한 명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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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 뉴스다.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마지막으로 남긴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이 유럽 경매 사상 최고가에 낙찰됐다.
'부채를 든 여인'은 클림트가 그린 마지막 초상화로, 그가 작고한 1918년 작업실 이젤 위에서 발견된 것이다.
얼마 전 기록적인 경매가를 기록한 '부채를 든 여인'의 정체를 알 수 없지만, 클림트가 그린 여인들은 하나같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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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지난 6월 말 뉴스다.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마지막으로 남긴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이 유럽 경매 사상 최고가에 낙찰됐다. 약 1천 4백억 원.
기존 회화 작품 중 최고가는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작 중 한 작품이었다고 한다. (2008년 약 1천 44억 원)
'부채를 든 여인'은 클림트가 그린 마지막 초상화로, 그가 작고한 1918년 작업실 이젤 위에서 발견된 것이다. 클림트답게 화려하고 관능미를 풍기는 작품이다. 특히 의상이나 부채, 배경의 사물 등에서 '자포니즘(일본 회화가 유럽 미술에 끼친 영향)'이 강하게 엿보인다.
일본 취향이긴 하지만, 색상의 조화나 모델의 표정 등에서 기존 클림트 작품을 잊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그런데 누구를 그린 것일까? 클림트에게 '영원한 여인'이었던 에밀리 플뢰게일까? 아니면 또 다른 연인일까? 혹은 그저 한 의뢰인일까?
클림트는 생전에는 사생활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후에 숱한 여인이 거론된 '염문의 화가'였다. 대표작 '키스'(1908)에 등장하는 여인도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영화 '우먼 인 골드(Woman in Gold)'는 클림트가 그린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1'(1907) 소유권 분쟁에 관한 이야기다.
클림트는 이 그림을 후원자였던 아델레에게 선물했다. 그녀가 죽은 뒤 남편 페르디난트가 갖고 있던 그림은 제2차 세계대전 직전 나치에게 몰수당했다. 영화 속 주인공인 페르디난트의 조카 마리아 알트만이 오스트리아 정부를 상대로 그림을 되찾는 8년 동안의 실화다.
'우먼 인 골드'라고 불린 이 초상화는 '키스'처럼 화려한 무늬의 금박 및 은박으로 장식돼 있다. 클림트가 깊이 꽂혔다는 모자이크 문양 분위기도 강하다.
'키스'에서처럼, 남성성을 상징하는 사각형, 여성성을 상징하는 동그라미도 반복된다. 이를 토대로 세인들은 클림트와 아델레가 연인이었다고 추론하기도 한다.
클림트의 주변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여자가 있었으나, 끝까지 그가 마음을 준 여자는 사돈지간이었던 에밀리 플뢰게였다.
그녀에게 400여 통에 이르는 편지를 썼으며, 죽기 직전 그의 입에서 나온 마지막 말이 '에밀리'였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키스'의 여주인공도 에밀리라는 설이 유력하다. 하지만 그녀 이름을 적시하며 그린 초상화는 단 한 점이다. (1902)
얼마 전 기록적인 경매가를 기록한 '부채를 든 여인'의 정체를 알 수 없지만, 클림트가 그린 여인들은 하나같이 매력적이다.
미스터리에 가까운 여인의 흔적을 남긴 클림트 사생활은 은밀할지언정, 그의 형(形)과 색(色)은 서양미술사에서 진한 향기로 굽이친다.
doh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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