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았는데…안 던지면 무례한 것" 시즌 아웃 거부, 고액 연봉자 책임감 보인 다르빗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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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나가는 것이 나의 일이다."
지난달 2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껴 부상자 명단에 오른 다르빗슈는 이날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대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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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경기에 나가는 것이 나의 일이다.”
팔꿈치 부상을 당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MLB.com’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과거 자신의 팔꿈치 수술을 집도한 키스 마이스터 박사를 만나기 위해 텍사스로 날아가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오른쪽 팔꿈치에 웃자란 뼈가 발견됐지만 구조적인 손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껴 부상자 명단에 오른 다르빗슈는 이날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대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염증 치료제 코티손 주사를 맞은 다르빗슈는 3~5일 정도 공을 던질 수 없지만 시즌이 끝나기 전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의 잔여 시즌은 27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62승73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4위, 와일드카드 7위로 처져있는 샌디에이고는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인 3위 샌프란시스코(70승64패)와 격차가 8.5경기로 벌어졌다.
포스트시즌 희망이 거의 사라진 상황이라 남은 시즌 무리하게 복귀하는 것보다 몸을 아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게 낫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일본대표팀으로 출전한 다르빗슈는 예년보다 일찍 준비하면서 피로가 쌓인 상태. 선수는 몸이 재산이기 때문에 팀 사정이 급하지 않다면 이런 결정을 해도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며칠만 쉬고 캐치볼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에 나가는 것이 나의 일이다. 나가서 공을 던지기 위해 돈을 받고 있다”며 “복귀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무례한 것이다”는 말로 고액 연봉자로서 투철한 책임감, 사명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30경기(194⅔이닝) 16승8패 평균자책점 3.10 탈삼진 197개 WHIP 0.95로 활약한 다르빗슈는 올해 2월 샌디에이고와 6년 1억8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했다. 투수로는 이례적으로 42세 시즌까지 보장받은 장기 계약. 누구도 예상 못한 파격 조건이었다.
다르빗슈도 연장 계약 후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믿기지 않는다. 6년 계약을 제안받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샌디에이고가 내게 보여준 신뢰는 큰 의미가 있다”며 구단에 무척 고마워했다.
그러나 연장 계약 첫 해부터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올해 24경기(136⅓이닝) 8승10패 평균자책점 4.56 탈삼진 141개 WHIP 1.30으로 기복을 보이면서 고액 몸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내고 있다.
그만큼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팀의 포스트시즌이 멀어진 상황에서 대해서도 다르빗슈는 “팀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복귀하지 않고 쉬는 것은 나의 일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다. 남은 계약기간도 생각해야 하지만 내년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다. 지금 내게 주어진 것은 오늘, 내일뿐이다”며 시즌 아웃 거부 의사를 표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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