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vs최성용→안익수vs김병수...3번째 슈퍼매치는 '김진규vs김병수'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슈퍼매치의 사령탑 대결이 또 달라졌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2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슈퍼매치를 치른다. 수원은 승점 22점(5승 7무 16패)으로 11위에, 서울은 승점 40점(10승 10무 8패)으로 5위에 올라 있다.
어느덧 정규리그가 이번 29라운드를 포함해 5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5경기 후에는 정해진 순위에 따라 스플릿 라운드를 치른다. 수원은 잔류를 위해, 서울은 스플릿 A에 진입하기 위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슈퍼매치에서 만났다.
올시즌 슈퍼매치의 가장 큰 특징은 양 팀이 동일한 감독으로 치른 경기가 한 번도 없다는 점이다.
먼저 지난 4월 펼쳐진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수원의 감독 교체가 있었다. 시즌 초부터 부진에 빠졌던 수원은 이병근 감독을 경질하고 새로운 감독을 찾는 동안 최성용 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겼다. 당시 최 대행의 감독 데뷔전이 바로 서울전이었다.
1차전은 서울의 완승이었다. 서울은 나상호, 황의조(노팅엄), 팔로세비치의 연속골로 홈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특히 안익수 감독의 황태자로 서울의 반등을 이끌었던 황의조가 첫 필드골로 서울 팬들에게 승리를 안겼다.
19라운드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는 정식 감독 대결이 펼쳐졌다. 수원이 김병수 감독을 선임하면서 김 감독은 슈퍼매치를 처음으로 경험했다. 하지만 두 번째 대결에서도 승자는 안 감독의 서울이었다. 접전으로 펼쳐진 경기 속에서 윌리안이 환상적인 솔로 플레이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시즌 3번째 슈퍼매치. 이번에는 서울의 상황이 달라졌다.
안 감독은 지난달 20일 대구FC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긴 후 공식 가지회견을 통해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구단과도 합의되지 않은 깜짝 발언이었다. 서울은 이틀 후 안 감독의 사의를 수용하고 김진규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
‘김진규 감독대행 체제’가 된 서울은 곧바로 치러진 1위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따냈다. 일류첸코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주민규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1-2로 끌려갔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윌리안이 수비수 4명을 제친 후 감각적인 슈팅으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김 대행이 강조한 ‘투쟁심’을 보여준 측면에서 반등의 기틀을 마련하긴 했으나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을 거두는 동안 광주FC와 전북 현대(이상 승점 42점)에게 밀렸고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0점)의 추격을 받고 있다. 스플릿 A 진입을 위해서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한 3번째 슈퍼매치다.
수원도 힘든 상황은 마찬가지다. 김병수 감독이 팀을 이끌며 이전과 달라졌으나 경기력의 기복은 여전하다. 직전 경기에서는 광주에 충격적인 0-4 대패를 당했다. 이번에도 홈에서 서울 사냥에 실패할 경우 잔류는 더욱 어려워진다.
3번째 슈퍼매치에서도 변화가 있지만 '승리'에 대한 중요성은 양 팀 모두에게 어느 때보다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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