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흥행 못해"…'오펜하이머' 글로벌 인기, 미개봉 日반응은

차유채 기자 2023. 9.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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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펜하이머'가 지난달 15일 국내 개봉 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일본 개봉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본 매체 슈칸겐다이는 "역사적 발명품이 생겨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말하는 관객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일본에서 개봉한다고 해도 '오펜하이머'는 어차피 흥행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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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있슈]
'오펜하이머' 글로벌 인기…8억달러↑
日개봉 여부는 아직…정서적 반감 커
영화 '오펜하이머' 스틸컷 /사진=네이버 영화

영화 '오펜하이머'가 지난달 15일 국내 개봉 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일본 개봉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흥행 8억달러 돌파…R등급 흥행 세계 3위

영화 '오펜하이머' 포스터 /사진=네이버 영화
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펜하이머'의 누적 관객 수는 252만명이다. 이는 올해 국내 개봉한 영화 중 흥행 성적 10위에 해당한다.

이러한 흥행 열풍은 '오펜하이머'가 국내 영화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인 데다가, 대한민국 역사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미에서의 인기 역시 압도적이다. 지난 7월 20일(현지 시간) 같은 날 개봉한 영화 '바비'와 '바벤하이머'('바비'와 '오펜하이머'를 일컬어 부르는 명칭) 열풍을 일으키며 흥행 3억달러(약 3950억원)를 돌파했다. 이로써 '오펜하이머'는 2010년 개봉한 놀란 감독의 또 다른 작품인 '인셉션'의 북미 흥행 기록을 뛰어넘었다.

중국에서도 '오펜하이머'는 개봉 날인 지난달 30일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매체들은 '오펜하이머'의 중국 오프닝 성적을 약 3억위안(약 543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 세계로 집계했을 때, '오펜하이머'는 개봉 42일 차에 '데드풀'을 넘고 전 세계 R등급(제한 조건부 허가 등급) 영화 흥행 3위에 올랐다.

현재 흥행 8억달러(약 1조 535억원)를 돌파했으며, 최종 성적은 약 9억5000만달러(약 1조2510억원)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오펜하이머' 日관객 만날까…"복잡한 마음 해소 안 돼"
영화 '오펜하이머' 스틸컷 /사진=네이버 영화

이처럼 전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오펜하이머'지만, 일본에서만큼은 개봉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간 놀란 감독은 '덩케르크', '테넷' 등으로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테넷'의 경우, 개봉 4주 차에 뒷심을 발휘해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이 '유일한 피폭국'이기 때문에 놀란 감독의 인기에도 '오펜하이머' 개봉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오펜하이머'에는 일본 원폭 투하 장면이나 피폭자들의 모습이 직접적으로 담기지는 않았다. 다만 원폭을 투하한 뒤 연구원들이 환호하는 장면, 헨리 스팀슨 전쟁부 장관이 폭탄 투하 도시를 결정하는 장면이 일본 국민에게는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스팀슨 장관이 "일본 내 12개 도시를 꼽았어요. 아니, 일본인들에게 문화적 의미가 큰 교토를 제외한 11곳이요. 교토는 아내와 신혼여행을 갔던 곳이기도 하죠"라고 무심하게 말하는 장면은 일본인에게 있어서 큰 상처로 다가갈 수 있다.

(왼쪽부터) 리틀 보이 투하 사진, 팻 맨 투하 사진 /사진=홈페이지 JAPAN FORWARD 캡처


이에 대해 일본 매체 슈칸겐다이는 "역사적 발명품이 생겨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말하는 관객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일본에서 개봉한다고 해도 '오펜하이머'는 어차피 흥행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타국에서 '오펜하이머'를 관람한 한 일본인도 "웅장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놀란 감독을 향한 경외심이 들었다"면서도 "원폭을 투하 당한 일본인 입장에서 복잡한 마음이 해소되지 않는다. '오펜하이머'의 일본 개봉은 보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관람 후기를 남겼다.

'오펜하이머'는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던 1945년 미국, 극비리에 추진된 핵 개발 프로젝트의 수장을 맡은 천재 물리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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