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흥행 못해"…'오펜하이머' 글로벌 인기, 미개봉 日반응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화 '오펜하이머'가 지난달 15일 국내 개봉 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일본 개봉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본 매체 슈칸겐다이는 "역사적 발명품이 생겨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말하는 관객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일본에서 개봉한다고 해도 '오펜하이머'는 어차피 흥행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펜하이머' 글로벌 인기…8억달러↑
日개봉 여부는 아직…정서적 반감 커
영화 '오펜하이머'가 지난달 15일 국내 개봉 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일본 개봉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흥행 열풍은 '오펜하이머'가 국내 영화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인 데다가, 대한민국 역사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미에서의 인기 역시 압도적이다. 지난 7월 20일(현지 시간) 같은 날 개봉한 영화 '바비'와 '바벤하이머'('바비'와 '오펜하이머'를 일컬어 부르는 명칭) 열풍을 일으키며 흥행 3억달러(약 3950억원)를 돌파했다. 이로써 '오펜하이머'는 2010년 개봉한 놀란 감독의 또 다른 작품인 '인셉션'의 북미 흥행 기록을 뛰어넘었다.
중국에서도 '오펜하이머'는 개봉 날인 지난달 30일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매체들은 '오펜하이머'의 중국 오프닝 성적을 약 3억위안(약 543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 세계로 집계했을 때, '오펜하이머'는 개봉 42일 차에 '데드풀'을 넘고 전 세계 R등급(제한 조건부 허가 등급) 영화 흥행 3위에 올랐다.
현재 흥행 8억달러(약 1조 535억원)를 돌파했으며, 최종 성적은 약 9억5000만달러(약 1조2510억원)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처럼 전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오펜하이머'지만, 일본에서만큼은 개봉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간 놀란 감독은 '덩케르크', '테넷' 등으로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테넷'의 경우, 개봉 4주 차에 뒷심을 발휘해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이 '유일한 피폭국'이기 때문에 놀란 감독의 인기에도 '오펜하이머' 개봉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오펜하이머'에는 일본 원폭 투하 장면이나 피폭자들의 모습이 직접적으로 담기지는 않았다. 다만 원폭을 투하한 뒤 연구원들이 환호하는 장면, 헨리 스팀슨 전쟁부 장관이 폭탄 투하 도시를 결정하는 장면이 일본 국민에게는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스팀슨 장관이 "일본 내 12개 도시를 꼽았어요. 아니, 일본인들에게 문화적 의미가 큰 교토를 제외한 11곳이요. 교토는 아내와 신혼여행을 갔던 곳이기도 하죠"라고 무심하게 말하는 장면은 일본인에게 있어서 큰 상처로 다가갈 수 있다.
이에 대해 일본 매체 슈칸겐다이는 "역사적 발명품이 생겨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말하는 관객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일본에서 개봉한다고 해도 '오펜하이머'는 어차피 흥행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타국에서 '오펜하이머'를 관람한 한 일본인도 "웅장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놀란 감독을 향한 경외심이 들었다"면서도 "원폭을 투하 당한 일본인 입장에서 복잡한 마음이 해소되지 않는다. '오펜하이머'의 일본 개봉은 보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관람 후기를 남겼다.
'오펜하이머'는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던 1945년 미국, 극비리에 추진된 핵 개발 프로젝트의 수장을 맡은 천재 물리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분당 흉기난동' 최원종 집 공개되자…"이런 데 살면서 왜" 분노 - 머니투데이
- 아파트 엘베서 女 때린 후 성폭행 시도…CCTV 공개한 피해자 "엄벌을" - 머니투데이
- 아직 초4인데…금쪽이 누나, 자폐 동생 대변까지 직접 처리 '경악' - 머니투데이
- 차태현 자다가 벌떡, 맥박 확인→공황장애 약 먹어…"미친듯이 증상 와" - 머니투데이
- '미국인 남편♥' 이옥주 근황, 美저택 공개…수영장+사우나까지 - 머니투데이
- 트럼프 변호하고 기부자 이끈 '충성파'들, 잇따라 장관으로 - 머니투데이
- 무대 내려오면 세차장 알바…7년차 가수 최대성 "아내에게 죄인" - 머니투데이
- "수업 들어가면 신상턴다" 둘로 쪼개진 학생들…산으로 가는 동덕여대 - 머니투데이
- "4만전자 너무 했지, 지금이 줍줍 기회"…삼성전자 8% 불기둥 - 머니투데이
- '토막 살인' 양광준의 두 얼굴…"순하고 착했는데" 육사 후배가 쓴 글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