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 뛰어 넘은 협력...담양호 저수량 걸림돌 '물막이 벽' 철거
[앵커]
올 상반기 극심한 가뭄으로 총저수량이 7천만 톤에 달하는 담양호가 바닥을 드러냈는데요.
이러한 이상 기후와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전남 담양군과 전북 순창군이 손을 잡았습니다.
전북 순창 주민들이 막아둔 물길을 열어 담양호로 물을 공급하기로 했는데, 광역 자치단체를 뛰어넘는 상생 협력 사례로 주목됩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담양을 비롯해 장성과 광주광역시까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담양호'
총저수량이 7천만 톤이 넘지만, 가뭄이 극심하던 지난겨울 저수율이 30% 아래로 떨어져 바닥을 훤히 드러낼 정도였습니다.
[김상일 / 전남 담양 용면 이장 : 농사짓는 데 제일 어려움이 크기도 하고 또 관광지이다 보니까 물이 좀 차 있어야 마음도 조금 흐뭇하고 이렇게 좋은데 항상 물이 부족하다 보니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아주 있었죠.]
물이 부족해진 건 이상 기후도 원인이지만, 인접 지역에서 내려오는 물길이 막힌 게 가장 컸습니다.
지난 2010년 3월 가뭄에 전북 순창 주민들이 담양호로 향하는 물길에 높이 2m에 달하는 물막이벽을 설치해버린 겁니다.
그로부터 13년이 흘러 담양군과 순창군, 한국농어촌공사가 물 부족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댄 끝에 물막이벽을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는 인접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눈감고 볼 수 없었던 전북 순창 주민들의 통 큰 결단이 한몫했습니다.
[최영일 / 전북 순창군수 : 불신을 불식시키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만, 그러함에도 마을 주민들께서 큰 대안을 가지시고 거국적으로 협조하는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느냐….]
담양군은 물막이벽이 철거되면 평년 저수율이 20%p 오르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장마나 태풍 때 열흘 정도만 물을 끌어와도 담양호 전체 저수량의 10% 이상인 8백만 톤 물을 채울 수 있게 된 겁니다.
[이병노 / 전남 담양군수 : 농업용수가 이제 원활하게 공급이 될 것이고 그다음에 담양호 물을, 담양호 용수를 향후에는 지금 농업용 전용 댐입니다마는 생활용수로 이용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전남 담양군과 전북 순창군은 이르면 다음 달 물막이 벽 철거 공사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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