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흥겨운 청년절 띄우는 속사정 외

KBS 2023. 9. 2. 08:4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 스승의 날 같은 기념일은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데요.

혹시 ‘청년의 날’이 있다는 것도 아시나요?

청년의 권리보장과 발전을 위해 9 월 세 번째 토요일을 청년의 날로 지정해 놓고 있는데요.

북한에도 비슷한 기념일인 ‘청년절’이 있습니다.

지난 8 월 28 일이 북한의 청년절이었는데요.

이를 축하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청년 노동력을 대거 동원하기 위한 국가적 명분을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청년절을 띄우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빼곡하게 메운 관중석에서 반짝이는 불빛으로 공연에 화답합니다.

평양시의 젊은이들이 청년절을 기념하는 행사를 즐기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8월 28일 : "청년절 경축 청년중앙예술선전대공연 ‘아버지 원수님 계시여 영원한 청년절’이 27일 평양시 청년공원 야외극장에서 진행됐습니다."]

국립교향악단의 음악회에선 피아노 협주곡과 관현악 합주로 눈과 귀를 사로잡기도 했습니다.

평양시 대학생들이 참가한 체육경기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남자 농구와 여자 배구 등 다양한 시합들로 열기를 더했습니다.

[조선중앙TV/8월 28일 : "평양시 대학생 체육 경기대회는 우리 당의 청년 중시 사상의 정당성과 생활력을 다시금 힘 있게 과시하고 온 나라에 체육 열풍을 일으키는 데서 의의 깊은 계기로 됐습니다."]

이 같은 청년절 기념행사와 함께 조선중앙TV는, 공장과 건설 현장, 대학교와 농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전했습니다.

[고려/초급청년동맹위원장 : "투쟁 정신과 투쟁 기풍이 그대로 이어지게 하자는 것이 우리 청년동맹원들의 한결같은 심정입니다."]

[윤진아/속도전청년돌격대 : "청년들이 제일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 바로 우리 학급 동무들 전원의 한결같은 생각이었고..."]

[박세일/초김책공업종합대학 박사 : "청년 과학자로서 제가 받아 안은 그 사랑에 더 높은 과학기술 성과로 보답하여야겠다는 그런 생각뿐입니다."]

[박명성/대정농장 초급청년동맹위원장 : "이제는 우리 청년들이 조국의 부강 발전을 위해서 뚜렷한 자욱(자국)을 남길 때입니다."]

북한에선 1927년 8월 28일, 김일성 주석이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을 결성했다며, 1991년부터 이날을 청년절로 정했는데요.

청년들을 격려하는 한편 애국과 헌신을 내세우며 체제 옹호와 노동력 동원을 정당화하는 모습니다.

[앵커]

여기가 유치원? 과수원?

조선중앙 TV가 최근 아주 특별한 유치원이라면서 소개한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유치원인지 과수원인지 헷갈릴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유실수를 유치원 마당에 잔뜩 심어 놓고 가을철마다 수확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유실수들은 선생님들이 관리하면서 열매도 직접 딴다는데, 어떤 속사정이 있는 걸까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올망졸망 자리에 앉아 고사리손으로 이것저것 만드는 아이들.

평범한 유치원 풍경으로 보이지만 자랑할 게 많다고 합니다.

3년 전부터 음악 조기교육을 통해 전국규모의 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할 정도로 아이들의 기량이 뛰어납니다.

[조선중앙TV/8월 25일 : "이제야 첫걸음을 뗐다고 할 수 있지만 해마다 수십 명의 어린이들을 예술학원에 입학시켰다는 것 또한 이 유치원 교양원(선생님)들의 큰 자랑입니다."]

또 석 달 만에 자체 제작한 교육 자료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전국 유치원에 배포됐고, 선생님 4명은 모범교수자로 뽑혔습니다.

하지만 이 유치원이 특별한 이유, 따로 있다는데요.

바로 과일나뭅니다.

[조선중앙TV/8월 25일 : "현재 이 유치원의 마당에선 살구, 복숭아, 체리, 사과, 앵두 등 수백여 그루의 과일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1명당 5그루의 나무를, 나머지는 일꾼들이 6그루씩 맡아 재배하고 있다고 합니다.

1년에 약 1톤가량 따는데, 5년 전에 심은 복숭아나무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수확기를 맞았습니다.

얼마 전 복숭아 철을 맞아 400kg을 거둬들였고, 오늘은 두 번째로 수확하는 날입니다.

올해는 작황이 좋아 복숭아를 600~700kg가량 거둘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갓 딴 과일은 아이들 간식으로 제공됩니다.

[조선중앙TV/8월 25일: "복숭아가 참 달고 맛있습니다. (굉장히 맛있습니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먹이기 위해 과일나무 재배를 시작한 거 같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니라고 하는데요.

[김현숙/평성시 양지유치원장 : "과일나무를 많이 심어서 아버지 원수님을 꽃 속에 향기 속에 모시고 싶은 그런 마음의 충동으로 과일나무를 심고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북한 역시 인재 양성을 내세우며 유아교육에도 상당한 관심을 쏟고 있지만, 한편에선 여전히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모양샙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