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성폭행 무혐의' 메이슨 그린우드, '스페인 라리가' 헤타페 입단...'한 시즌 임대 계약'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메이슨 그린우드가 스페인에서 다시 축구화를 신는다.
헤파테는 2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그린우드를 임대하기로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4년 6월까지 한 시즌이다.
지난달 맨유는 성폭행 혐의로 오랜 기간 자취를 감췄던 그린우드와 작별하기로 결심했다. 맨유는 "그린우드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프로세스는 모든 혐의가 취하됐던 2023년 2월부터 시작됐다. 우리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가 입수한 정보에 따라 그린우드는 기소된 범죄와 연관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그는 오늘 인정한 것처럼 실수를 저질렀고 책임을 진다. 그와 관련된 모든 이가 맨유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데 어려워한다는 걸 알고 있다. 따라서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는 것이 가장 적합할 거란 사실에 상호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구단 발표에 앞서 그린우드는 "나는 어떤 관계에서든 폭력이나 학대가 잘못이라는 걸 알고 자랐다. 지난 2월 모든 혐의를 벗었지만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책임을 지겠다. 프로 선수로서 본보기가 되기 위해 책임감을 배우고 있고 좋은 파트너뿐만 아니라 아빠라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 모두를 위한 최선의 결정은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이다. 나를 지지해 준 가족과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이제 신뢰에 보답해야 한다.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지만 좋은 아버지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경기장 안팎에서 내 재능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8세부터 이어졌던 맨유와 그린우드 사이 동행이 끝났다.
그린우드는 맨유가 자랑했던 성골 유스다.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치며 성장한 유망주는 2018-19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경기에 출전해 10골을 터뜨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도 5골을 성공시키며 잠재력을 증명했다.
거침없이 성장하던 그린우드가 그라운드 밖에서 말썽을 일으켰다. 지난 2020년 잉글랜드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필 포든과 함께 호텔에 외부인 여성을 출입시킨 것이 외부에 알려졌다. 당시 코로나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은 물론 문란한 사생활까지 비판받으며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그린우드는 잘못을 뉘우치고 사태를 일단락했다.
논란은 다시 발생했다. 여자친구에게 성폭행 및 살해 협박 혐의로 구속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SNS에서 떠도는 음성 녹음본은 영국 전역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맨유는 "SNS에서 떠도는 의혹을 알고 있다.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어떤 종류의 폭력도 용납되지 않는다.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훈련이나 경기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며 징계를 냈다. 그렇게 그린우드는 정직 처분을 받고 사라졌다.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맨유는 나이키가 그린우드 측과 관계를 끊음에 따라 유니폼 판매를 중단했다. 그린우드는 불법 행위로 추정되는 영상과 음성이 유포된 이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더 선'은 "그린우드는 성폭행 혐의로 정직 처분을 받았음에도 한 달도 안 돼 27만 파운드(약 4억 4,900만 원)를 받았다. 또한 스폰서와 이미 저작권 관련 수익으로 4만 1,000 파운드(약 7,000만 원)를 벌었다. 그린우드는 여전히 맨유로부터 주급 7만 5,000 파운드(약 1억 2,500만 원)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유치장에서 3일 밤 동안 조사를 받았으며 맨체스터 경찰은 그를 보석으로 석방했다"라고 전했다.
영국 '미러'는 "그린우드는 보석 상태로 남아 있다. 맨유는 주급 7만 5,000 파운드를 계속 지불하고 있다. 그린우드 집은 고급 보안업체가 감시하고 있으며 CCTV도 보인다. 블라인드가 내려져 있고 자가용이 주차되어 있지만 사람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이웃 주민은 그린우드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라고 설명했다.
결과는 무죄였다. 하지만 맨유 복귀 가능성은 희박했다. 영국 '팀 토크'는 "그린우드는 다시 맨유에서 뛸 수 있을지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출전은 2022년 1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이다. 이후 그린우드는 강간 미수 혐의로 기소됐지만 취하됐다. 지난 2월 영국 검찰청은 기소가 중단됐다고 밝혔다"라고 조명했다.
하지만 구단 안팎에서 복귀 반대 목소리가 빗발쳤고 작별에 무게가 실렸다. '팀 토크'는 "만약 맨유가 그린우드를 떠나보낸다면 튀르키예나 중국으로 향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하지만 현재 그린우드는 이탈리아 세리에A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AC밀란과 아탈란타 등이 그린우드와 연결됐다.
결국 맨유는 그린우드와 작별을 공식 발표했다. 한때 맨유를 넘어 잉글랜드 전체가 주목했던 유망주는 결국 쓸쓸히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게 됐다. 상호 합의 계약 해지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헤타페 임대로 계약이 성사됐다.
그린우드가 합류할 헤타페는 스페인 라리가 중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엔 승점 42점에 15위로 가까스로 강등을 피했다. 오랜 기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그린우드가 얼마큼 빨리 궤도에 올라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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