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똥칠해도… 1톤 긴뿔소 조수석 태우고 달리는 美남성
미국에서 무게 1톤(t)에 육박하는 거대한 황소를 조수석에 태우고 달리는 승용차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오전 네브라스카주 노퍽 경찰서에는 흰색 승용차 한 대가 긴뿔소(longhorn)를 조수석에 태우고 달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현장에 달려가 보니 조수석 천장과 유리창이 제거된 포드 중형 세단에 거대한 뿔을 가진 소 한 마리가 타고 있었다.
이 차량 운전자인 리 마이어(63)는 자신이 키우는 소와 함께 노퍽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운전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고 한다. 경찰은 이렇게 큰 소를 태우고 다니는 건 운전자 시야 방해와 적재물 공간 미확보 등 교통법규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마이어는 축제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갔으나 이날 찍힌 영상이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퍼지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긴뿔소는 고삐를 찬 채 얌전히 조수석에 타고 있다. 차에는 긴뿔소의 것으로 보이는 배설물이 잔뜩 묻어 있는 모습이다.
이 소는 긴뿔소의 한 종류인 와투시 롱혼(Watusi-longhorn) 잡종 수소로 분류됐으며 무게는 2200파운드(약 998㎏) 정도다. 기계공이었던 마이어는 은퇴 후 긴뿔소와 들소 6마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이번에 화제가 된 긴뿔소는 그가 8년 전쯤 오하이오의 한 농장에서 구입한 것이다. 마이어는 소에게 ‘하우디 두디’란 이름을 지어줬으며 목줄을 채우고 산책하기도 한다. 마이어는 두디가 간식을 받아먹고 “뒤로” “이리 와” 같은 말도 알아듣는다고 설명했다.
마이어는 2017년부터 차량을 개조해 두디를 태우고 다녔다. 장거리 여행 땐 트레일러에 태우기도 하지만 두디는 승용차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그는 고삐를 채운 소를 차에 태우고 시속 35마일(약 56㎞)로 도로를 달리는데도 두디가 몸부림치거나 차에서 뛰쳐나오려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찰 단속에도 마이어는 두디와의 여행을 계속 다닐 것이라고 한다. 아내 론다 마이어는 두디를 이제 가족의 일원으로 여긴다면서도 “남편이 자동차에 소를 태우는 빌어먹을 프로젝트에 쓴 돈을 다 합치면 내가 새 부엌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남편은 자기가 영화배우인 줄 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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