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만 소중한 권력자들…댓글 창에서 좌절만 하지 말고

한겨레 2023. 9. 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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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무조건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다.

그런데 만약 당신의 아들이 실수로 사람을 죽였다면? 당신은 돈과 권력을 갖고 있고, 법망 피하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안다면? 아들을 철저히 단죄할 것인가, 아니면 아들의 미래를 위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구해낼 것인가.

자수를 해도 아들의 목숨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

아내를 잃었던 마이클은 아들까지 잃을 수 없다는 생각에 완전범죄를 만들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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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의 OTT 충전소][박상혁의 OTT 충전소] 티빙 ‘존경하는 재판장님1’
티빙 제공

가족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무조건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다. 그런데 만약 당신의 아들이 실수로 사람을 죽였다면? 당신은 돈과 권력을 갖고 있고, 법망 피하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안다면? 아들을 철저히 단죄할 것인가, 아니면 아들의 미래를 위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구해낼 것인가.

여기 잘못된 선택을 한 판사 아버지가 있다. 그는 아들의 범죄를 완벽히 감추기로 결심한다. 이 역대 최강의 ‘법꾸라지’는 과연 완전범죄를 완성할 수 있을까. 미국 ‘쇼타임’ 채널에서 방송했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파라마운트플러스’에 공개된 ‘존경하는 재판장님’은 우리나라에서는 시즌1은 ‘티빙’에서, 시즌2는 ‘쿠팡플레이’에서 볼 수 있다.

마이클은 존경받는 판사다. 그의 고등학생 아들 애덤은 어머니 기일에 꽃을 두러 갔다가 다른 학생을 차로 친다. 천식을 앓던 애덤은 911에 전화를 걸지만, 너무 놀라 말을 이어가지 못해 구조 시기를 놓친다. 애덤은 사건 현장에서 도망쳤고 피해자는 사망한다. 아들의 범죄를 알게 된 마이클은 애덤을 데리고 경찰서에 간다. 그러나 경찰서에 도착한 순간, 아들이 죽인 학생이 이 지역 가장 강력한 갱단 두목의 아들임을 알게 된다. 자수를 해도 아들의 목숨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 아내를 잃었던 마이클은 아들까지 잃을 수 없다는 생각에 완전범죄를 만들기로 한다. 마이클은 애덤에게 말한다. “아무한테도 말을 안 하면 아빠가 너를 지켜줄 수 있어.”

이 드라마는 누가 착하고 나쁜지 시청자마저 혼란에 빠뜨린다. 악랄한 갱단의 두목은 억울한 죽음으로 소중한 아들을 잃은 피해자다. 갱단 두목도 역시 ‘힘 있는 아버지’다. 공적인 영역에서 완전범죄를 만들려는 판사와 사적인 복수를 준비하는 갱단 두목의 치열한 수 싸움이 시작된다. 판사 아버지에게는 법정 드라마이고 갱단 아버지에게는 범죄 스릴러다. 잔인하고 폭력적인 싸움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인종 갈등, 빈부 격차, 미국 사법제도의 문제점들도 노출된다.

‘존경하는 재판장님’은 이스라엘 드라마 ‘크보도’가 원작이다. 워낙 탄탄한 스토리와 흥미진진한 소재 덕분에 미국뿐 아니라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도 리메이크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곧 제작된다. 정의로운 판사면서 다정한 아버지. 그러나 범죄를 서슴지 않는 판사 마이클은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의 주인공 브라이언 크랜스턴이 맡았다.

최근 우리도 힘 있는 자들이 자식 사랑이 넘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뉴스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내 자식의 잘못을 덮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내 자식만 소중한 권력자들의 어긋난 자식 사랑은 과연 누가 단죄할 것인가. 약자들끼리 싸우고 있는 지저분한 댓글 창에 좌절했던 당신에게 이 드라마를 추천한다.

씨제이이엔엠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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