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하트시그널4' 박철환 PD "러브라인 예측? 맞은 적 없어"
"각 시대를 대변하는 청춘들의 연애를 보여주고 싶어요."
2017년 처음 공개 된 연애 리얼리티 예능 '하트시그널'. 청춘 남녀들이 '시그널 하우스'에 한 달 동안 거주하며 서로 '썸'을 타고, 연예인 예측단들은 이들의 심리를 바탕으로 애정 전선을 추리한다. 시청자들 역시 이들의 호감 시그널을 따라가며 함께 설렜다.
이후 시즌3까지 연이어 성공시키며 연애 리얼리티 원조 자리를 지켰다. 코로나19로 3년 여 공백 끝에 지난 5월에서야 시즌4가 공개됐다.
YTN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채널A '하트시그널4'(이하 '하시4') 연출자인 박철환 PD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25일 마지막 회는 최고 시청률 3.05%를 기록했고, OTT인 티빙에서는 실시간 최고 점유율 87.5%를 차지했다.
아무리 원조라지만 수많은 연애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살아남기 위한 고민이 있었을 터. 박 PD는 "저희는 최대한 덜어내자고 생각했다. 타 연애 예능을 보면 시즌을 거듭하면서 여러 장치가 추가 되더라. 저희만의 장점은 '공식 데이트가 있다' 외에는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현실 연애에 최대한 가깝게 가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다 덜자고 생각했다가 끝내 유지한 원칙은 '매일 같이 저녁을 먹는 것', '고백하지 않는 것' 두 가지다. 그런데 이번에는 고백만 안 했지 표현은 다 하시더라"며 웃엇다.
시즌4 최종 커플은 신민규-유이수, 한겨레-김지영 씨다. 박 PD는 "대면 인터뷰를 3번 정도 하고 출연자들을 뽑았다. 이때 각종 시뮬레이션과 출연자들 성향 파악으로 러브라인을 예측하지만, 한번도 제 짐작이 맞은 적은 없다"고 고백했다.
이번 출연자 가운데 김지영 씨는 광고 모델로서 이미 알려진 인물이다. 하지만 의사인 전 남자친구와 SNS상에서 공개 연애를 했던 만큼, 이 시기가 '하시4' 출연과 겹친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박 PD는 "지영 씨는 정말 헤어진 후 나왔다. 또 프로그램에 나오려고 헤어진 것도 아니다. 제작진은 사전 인터뷰를 통해 지영 씨가 어떤 연애를 했고, 어떻게 헤어지게 됐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지영 씨로부터 '다시 설렐 수 있을까 하는 확신은 없다. 그래도 누군가를 만나보고 싶은 기대 때문에 오긴 하는데 (전 연인과) 헤어지고 난 이후라 기대감이 크지는 않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부연했다.
김지영 씨 못지 않게 높은 인기로 화제였던 신민규 씨의 캐스팅 비화도 전했다.
박 PD는 "길거리에서 처음 만났다. 압구정동을 지나는데 너무 멋진 사람이 있는데 소속사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민규 씨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표정이 정말 좋더라. 성의 있게 듣는 표정이었다. 경청하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가서 물어봤다. 놀랍게도 그냥 직장 생활을 하는 분이더라. 명함 교환 후 연락을 드려서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배려심이 있다. 지영 씨와 비슷한 매력인데 상대방이 무엇을 원할지, 어떻게 하면 상대가 편할지 생각하는 것 같다. 같이 있으면 부드럽고 편안한 공기가 생긴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재미있다. 후신 씨가 조준하는 느낌의 유머를 한다면, 민규 씨는 리시브하는 느낌의 유머"라고 말했다.
박PD는 "연출자 입장에선 출연자 분들이 솔직한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매 시즌마다 그 시대의 청춘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시즌을 거듭해보니 서사의 특징과 분위기들은 다 출연자 분들이 만들어가시는 거더라. 저도 이번 시즌을 통해 많이 배웠다. 앞으로는 조금 나이 드신 분들이 프로그램을 봤을 때도 '요즘 친구들은 연애를 저렇게 하는구나'하며 보는 재미가 있을 수 있도록, 시대를 잘 대변할 수 있게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박 PD는 "시즌1부터 출연자 분들께 매번 들었던 이야기가 '우리는 끝나고 또 하트시그널을 찍었어요'란 말이었다. 시그널 하우스에서의 한 달이 끝나고 나서 이어지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나 관계가 있는데 모두 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전했다.
이어 "'애프터 시그널'이라는 말처럼 '하트시그널'의 애프터는 뭐지?'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최종적으로 서로를 선택했다고 해서 바로 연애가 시작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런 고민을 따라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출연자들이 시그널 하우스를 나갈 때는 엄청 떨린다고 하더라. 하우스 안에서는 서로 선택을 하고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다면, 커플이 됐다고 하면 지금 타이밍에 손을 잡아도 되는지, 또 서로를 선택했지만 지금 상대가 어느 정도의 마음인지, 더 심층적인 고민이 이어진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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