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자 담배 던지고 ‘수갑 채워라’… 전자발찌 차고 아랫집 여성 성폭행한 ‘그놈’

건물 임대인 마스터키 훔쳐 아랫집 무단침입… 성범죄 전과 5범
피해 여성, 흉기 빼앗아 극적 탈출… 인근 편의점에 112 신고 요청
여성 도망 가자 보호관찰관에 전화해 범행 자백한 피의자

YTN 보도화면 갈무리.

 
충북 청주에서 성범죄 전과만 5범인 30대 남성이 전자발찌를 부착한 채 아랫집에 들어가 이웃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징역 10년을 살고 나온 남성은 건물 앞에서 담배를 피우다 경찰관이 다가오자 자신의 손목을 내밀어 마치 수갑을 채우라는 듯 순순히 체포 당하는 ‘여유로움’까지 보였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지난 1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강간)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달 31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같은 달 11일 오전 2시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빌라 아래층에 무단침입해 여성을 흉기로 위협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임대인이 관리하던 ‘마스터키’를 훔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여성은 강하게 저항하다가 흉기를 빼앗고 탈출한 뒤 인근 편의점으로 향해 112 신고를 요청했다.

A씨는 피해 여성이 도주하자, 담당 보호관찰소에 전화를 걸어 범행을 자백했다.

빌라 건물 앞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밖으로 나와 10분 가까이 줄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경찰이 다가오자 담배를 땅에 던지고 마치 수갑을 채우라는 듯 두 팔을 들고 경찰관에게로 다가갔다.

A씨는 앞서 5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징역 10년을 살고 출소한 전력이 있었다. 범행 당시 그는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으며 피해자와는 교류가 전혀 없던 사이였다.

한편, 법무부는 사건 당시 보호관찰관이 제대로 근무했는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