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감독의 AG 전망…"부상 복귀 권순우, 경기력 회복 관건"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테니스의 '선구자' 이형택 오리온 테니스단 감독이 권순우(104위·당진시청)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목표에 대해 "쉽지 않겠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고 전망했다.
이 감독은 "권순우가 부상에서 회복하고 처음 출전한 US오픈에서는 경기 감각이 덜 돌아왔던 것 같다. 아시안게임 전까지 권순우가 얼만큼 경기력을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권순우는 올해 1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에서 생애 두 번째 단식 우승을 차지, 한국인 ATP 투어 최다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며 상승세를 자랑했다.
2월초 서울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최종본선 진출전에서는 한국이 벨기에를 꺾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하지만 2월 ATP 투어 카타르 엑손 모바일 오픈 16강에서 탈락한 후 어깨 부상이 생긴 권순우는 대회에 나서지 않고 치료에 집중했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6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른 권순우는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30위·미국)에 1-3(3-6 4-6 6-0 4-6)으로 졌다.
권순우는 오는 12~17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벌어지는 2023 데이비스컵 본선(파이널스) 조별리그에 나선 뒤 항저우로 향한다.
단·복식에 모두 출전할 예정인 권순우는 복식에서는 홍성찬(세종시청)과 호흡을 맞춘다.
권순우는 내심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권순우는 병역 혜택을 받아 한층 안정적으로 투어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금메달 획득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선수들의 상승세가 거세다.
권순우의 금메달 획득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 선수는 장즈전, 우이빙으로, 각각 세계랭킹 67위, 86위에 올라있다.
중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장즈전은 아직 ATP 투어 대회 우승 경험은 없지만, 최근 메이저대회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다.
장즈전은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3회전까지 올랐다. 중국 선수의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3회전 진출은 1937년 고신기 이후 86년 만의 일이었다.
현재 진행 중인 US오픈에서는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5위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를 3-2(6-4 5-7 6-2 0-6 6-2)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우이빙은 올해 2월 ATP 투어 댈러스오픈에서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 선수가 ATP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우이빙이 처음이다.
메이저대회에서는 지난해 US오픈에서 3회전까지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인 우이빙은 직전 아시안게임이었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단식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장즈전은 개인 최고 세계랭킹이 권순우와 같은 52위다. 우이빙은 54위다.
권순우의 개인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021년 프랑스오픈 3회전이다.
이 감독은 "장즈전과 우이빙이 상승세라 금메달 획득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우이빙은 항저우가 고향이라 홈 그라운드 이점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즈전도 항저우에서 멀지 않은 상하이가 고향이다.
하지만 이 감독은 "아시안게임은 늘 변수가 많은 만큼 금메달 획득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2000년 US오픈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16강 진출을 일구고 세계랭킹 36위까지 올랐던 이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개인 통산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8년 방콕, 2006년 도하 대회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2단1복식으로 치러지던 아시안게임 테니스 단체전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열리지 않는다.
이 감독은 1998년 방콕 대회 단식 은메달,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단·복식 및 단체전 은메달, 2006년 도하 대회 단식 은메달도 땄다.
이 감독은 "아시안게임 때마다 금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던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왔다"며 "권순우가 아시안게임까지 경기력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 예전의 경기력을 찾는다면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금메달을 따면 더 값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찬과 함께 나서는 복식에 대해서는 "둘이 동갑내기 친구다. 홍성찬이 수비가 좋은 선수지만, 앞에서 움직임도 나쁘지 않다"며 "복식은 변수가 더 많다. 두 선수 모두 병역 문제가 걸려있으니 더 집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 감독은 권순우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데이비스컵 출전이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데이비스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스페인, 세르비아, 체코와 함께 C조에 포함됐다.
조별리그는 2단1복식으로 이뤄지는데, 2단식에서 가장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들끼리 대결한다.
스페인, 세르비아 출전 선수 명단에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 2위 노박 조코비치가 포함돼 있다. 권순우가 이들 둘을 상대할 전망이다.
이 감독은 "약한 선수와 경기해 이기는 것보다 강한 선수랑 붙었을 때 움직임을 되찾아야 한다. 데이비스컵에서 톱 랭커를 상대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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