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러시아에 무기 주고 뭘 받을까…ICBM 기술·현찰 등 거론

김지헌 2023. 9.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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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인 러시아의 '무기고'라는 정황이 드러나는 가운데 그 대가로 북한이 무엇을 챙길지도 관심사다.

2일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핵무기 소형화, 현찰 등을 러시아로부터 받으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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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무기 대가로 러시아 군사기술 들어간다면 한·미·일에 위협"
북한 ICBM 화성-18형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인 러시아의 '무기고'라는 정황이 드러나는 가운데 그 대가로 북한이 무엇을 챙길지도 관심사다.

2일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핵무기 소형화, 현찰 등을 러시아로부터 받으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데이비드 맥스웰 미 아태전략센터 부소장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ICBM 기술을 얻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이는 북한의 무기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기에 미국, 한국과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것"이라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말했다.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군사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라며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비슷한 북한의 KN-23 미사일에서 봤듯 북한 무기체계의 일부 기술은 이미 러시아로부터 이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액체연료 ICBM 화성-17형과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 등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시험발사하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아직 제대로 검증을 못한 탄두 재진입 기술 등을 러시아가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로 풀이된다.

핵탄두 소형화 역시 러시아가 북한에 전수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다.

베넷 연구원은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제공한다면 북한이 사용하는 미사일은 5∼10kt(킬로톤·1kt은 TNT 1천t 폭발력) 수준이 아니라 100∼200kt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기존과 같은 크기의 핵탄두를 더 큰 폭발력을 지니게끔 설계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북한 전술핵탄두 '화산-31형' 둘러보는 김정은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맥스웰 부소장은 현금이 오갈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그는 북한이 무기의 대가로 돈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 루블은 아니겠지만 아마 미국 달러나 중국 위안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무기의 대가로 러시아 군사 기술이 북한에 들어간다면 한국뿐 아니라 미국·일본에도 위협"이라며 "북러 무기 거래의 한미일 안보에 대한 영향은 러시아가 북한에 무엇을 제공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앞서 미 백악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서한 교환이 있었다는 첩보를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북러 무기 거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당시 브리핑에서 "상당한 양과 다양한 종류의 탄약"을 북한이 제공할 수 있고, 협상 중인 무기 종류는 "다양한 유형이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포탄"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북한이 러시아 용병 바그너 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제공했다고 지난해 12월 밝히기도 했다.

한편 북한이 무기 제공 대가로 식량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커비 조정관은 지난달 30일 "우리가 가진 정보에 (식량을 놓고 협상 중인) 그런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2022년 4월 20일 러시아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시험발사되는 러시아 ICBM RS-28 '사르맛'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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