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제조 과정 직접 보니 신기하네요"…재개된 현대차 공장 투어

장지현 2023. 9.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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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한 대가 엄청나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걸 알게 됐어요."

머리가 희끗희끗한 70대 노인도 옛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현대차 공장을 다시 만나보고 싶어 사촌 동생과 함께 방문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투어는 1990년대 3공장 설립 당시 천장에 견학 통로를 조성하면서 처음 기획됐다.

투어 순서는 현대자동차 문화회관 헤리티지홀에서 회사 가치관과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아반떼·i30 등을 만드는 3공장 생산공정과 자동차 전용 수출 부두 견학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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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중단한 일반인 대상 투어 7월 시작, 단체 투어는 지난해부터
현대차 취업준비생부터 옛 일터 찾은 노인까지…"규모 엄청나고, 작업 정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투어 현장 [촬영 장지현]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자동차 한 대가 엄청나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걸 알게 됐어요."

1일 오전 10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3공장.

이곳 의장 공정에서는 지난 7월부터 재개된 일반인 대상 투어가 한창이었다.

의장 공정은 차량 핵심 부품이 조립되고 배관 작업 등이 진행되는 공정이다.

자동차 생산공정 중 가장 마지막 단계에 위치해 '생산공정의 꽃'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곳에서 진행된 30분가량 투어에서는 아직 비어있는 차체가 레일을 따라 움직이면서 부품 조립, 검수 과정을 거쳐 한 대의 완성차가 되는 과정이 관람객들 눈앞에 펼쳐졌다.

현대차 GV 모델 생산라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동화된 기계에 차체가 이리저리 옮겨지고 조립되는가 하면, 각 공정 작업자가 장비를 들고 변속기·배터리 등 부품이나 배선을 직접 장착하기도 했다.

기계가 돌아가면서 '끼익', '두두두두' 소리가 날카롭게 귀를 때렸지만, 관람객들은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듯 투어 담당자 설명에 유심히 귀를 기울였다.

투어 담당자가 "완성차 하나에 필요한 부품이 저 통에 다 들어있다"며 레일 위 차체와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회색 통을 가리키자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했다.

수출용 모델인 '엘란트라'가 거의 완성된 모습으로 기계에 들려 올라오자 더 가까이 보기 위해 난간을 짚고 몸을 내미는 관광객도 있었다.

공장에서 약 10분 걸려 이동한 수출선적부두에서는 갓 만들어진 차들이 한 대씩 줄지어 대형 선박으로 진입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차량을 운전해 배 안으로 들어간 드라이버들이 스타렉스 차량에 탑승한 채 배에서 빠져나오자, '오' 하는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은 현대자동차 신입사원 채용 접수가 시작된 날이어서, 투어 참가자 중에는 현대차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이 많았다.

취업준비생 이모(24)씨는 자기소개서 작성 전에 현장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서 투어를 신청했다고 했다.

이씨는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실제 과정을 보고 자세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어 취준생으로서 큰 자극이 됐다"며 "9월 채용에서 울산공장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취업준비생 김모 씨도 "보안 때문에 공장에서 사진을 찍지 못한 건 아쉽다"면서도 "이때까지 상상만 했던 걸 직접 눈으로만 보니까 신기하고, 이번 전형 지원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70대 노인도 옛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현대차 공장을 다시 만나보고 싶어 사촌 동생과 함께 방문했다.

이모(76)씨는 "20∼30년 전쯤에 이곳 공장에서 시설 정비 일을 했었는데, 그때 봤던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이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가 되고 보니 규모와 시설이 엄청나게 커지고 정교해졌다"고 감회를 밝혔다.

현대차 '포니' 설명 듣는 투어 방문객들 [촬영 장지현]

현대차 울산공장 투어는 1990년대 3공장 설립 당시 천장에 견학 통로를 조성하면서 처음 기획됐다.

다만 투어가 실제로 언제 처음 이뤄졌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현재의 견학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2012년 이후 현재까지 11년간 총관람객 수가 51만9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공장 투어는 코로나19 당시였던 2021년 초 중단됐다가 단체 대상 투어는 지난해, 일반인 대상 투어는 지난 7월부터 재개됐다.

투어는 매주 금요일 열리며, 오전에는 일반 성인, 오후에는 학생·가족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투어 순서는 현대자동차 문화회관 헤리티지홀에서 회사 가치관과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아반떼·i30 등을 만드는 3공장 생산공정과 자동차 전용 수출 부두 견학 순으로 진행된다.

한 회차당 최대 15명까지 견학할 수 있다.

신청은 견학 전주 목요일까지 현대자동차 공식 웹사이트(www.hyundai.com) '공장 견학' 메뉴에서 하면 된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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