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양자, 63년 만에 4.19 묘역 참배…“깊은 위로와 사과”
[앵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 박사가 4.19 혁명 63년 만에 희생자 묘역을 찾아 머리를 숙였습니다.
이 박사는 명복을 빈다며 사과했지만, 4.19희생자 단체들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황정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4·19 혁명 희생자 5백여 명이 잠들어 있는 민주묘지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 박사가 찾았습니다.
아흔이 넘은 이 박사는 도움을 받고 휠체어에서 일어나 헌화와 분향을 마치고 희생 영령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유족이 희생자 묘역을 찾아 참배한 건 4·19 혁명 이후 63년 만입니다.
참배를 마친 이 박사는 A4 용지를 들고 준비해온 성명을 힘겹게 읽어내려갔습니다.
[이인수/박사/이승만 전 대통령 양자/어제 : "깊은 위로와 함께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본인의 참배와 사과에 대해 아버님도 기뻐할 것이라며 이번 참배가 통합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도 했습니다.
["국민 모두의 통합과 화해에 도움이 되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랍니다."]
이번 참배에는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이 동행했고 4·19 혁명 희생자 단체들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승만건국대통령 기념사업회 측은 피해자 단체를 만나 사과할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4·19 혁명 희생자 단체들은 이번 참배와 관련해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화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김진태/4.19혁명공로자회 부회장 : "사과문을 어떤 거를 했든지 좀 보내줬으면 더 매끄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와서 '우리가 이렇게 했으니 대화를 하자' 그러면 대화할 용의가 있습니다."]
이 박사의 참배 시도는 2011년에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희생자 단체들이 막아 무산됐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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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호 기자 (yellowcar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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