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4억→2496억→3327억?' 미쳐 날뛰는 알 이티하드, 살라 영입 재추진 '사우디 이적시장 기간도 변수'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모하메드 살라가 안필드에 남을 수 있을까.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리버풀은 알 이티하드가 살라를 위해 건넨 제안을 거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있다. 1억 파운드(약 1,664억 원)에서 1억 5,000만 파운드(약 2,496억 원)로 상향된 제안이 거절됐지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소식통은 알 이티하드가 2억 파운드(약 3,327억 원)까지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여전히 살라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우디는 거래 성사를 위해 다시 시도할 것이다"라며 살라를 둘러싼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알 이티하드는 살라에게 주급 150만 파운드(약 25억 원)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 라미 압바스 이사 에이전트가 이적을 배제했음에도 리버풀을 시험하길 바라고 있다. 살라는 숱한 이적설에도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중동 '알 자지라'는 "알 이티하드는 6년 동안 리버풀 최고 득점자로 활약했던 살라를 데려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가 건넨 제안이 팬웨이 스포츠 그룹에 전화로 도착했다고 알려졌다. 살라는 현재까지 공식작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시장은 9월 7일까지 열려 있어 다시 살라를 위해 제안할 기회가 있다"라며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지난달 말부터 살라를 둘러싼 루머가 계속되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 카베 솔레콜 수석 기자는 "알 이티하드가 살라와 계약하길 원한다는 걸 전부터 알고 있었다. 살라는 매각 대상이 아니며 에이전트 역시 리버풀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난해 재계약을 맺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우디는 살라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며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깜짝 이적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 이적시장은 유럽 시장이 닫힌 뒤에도 며칠간 열려있다. 살라는 리버풀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선수이며 매각 대상이 아니다. 위르겐 클롭 감독도 그를 떠나보내길 원치 않는다. 그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시장이 닫힌 다음에도 사우디 이적시장이 열려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이다. 만약 알 이티하드가 이적시장이 닫힌 다음 살라와 계약하려고 한다면 악몽이 현실이 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중동에선 이미 개인 합의가 완료됐다는 소문까지 퍼지고 있다. '알 자지라'는 "살라가 알 이티하드와 계약에 동의했다. 천문학적인 연봉 제안에 유혹을 받았을 것이다. 만약 살라가 EPL로 떠난다면 네이마르, 벤제마, 캉테, 마레즈와 더불어 사우디 리그에 중요한 격변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뉴 아랍'은 "사우디에선 살라가 알 이티하드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거라 보도했다. 지난 토요일 사우디 'KSA 스포츠'는 살라가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이후 알 이티하드 메디컬을 위해 떠날 거라 주장했다.
최근 사우디는 슈퍼스타들을 쓸어 담으며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알 나스르, 알 아흘리, 알 힐랄, 알 이티하드가 공격적인 투자를 보여주고 있다. 알 나스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디오 마네,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아이메릭 라포르트와 계약했다. 알 아흘리는 호베르투 피르미누, 리야드 마레즈, 에두아르 멘디, 프랑크 케시에가 입단했다. 알 힐랄은 칼리두 쿨리발리,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네이마르, 야신 부누를 품었다.
알 이티하드 역시 대단하다. 발롱도르 스트라이커 벤제마,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은캉테, 리버풀 출신 파비뉴, 포르투갈과 셀틱 출신 조타를 전격 영입했다. 지난 시즌 호날두가 이끄는 알 나스르를 제치고 달성한 리그 우승을 지키고자 분투하고 있다.
여기에 살라까지 노린다. 살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EPL 탑클래스 포워드다. 2017년 안필드에 입성한 이래 엄청난 득점력을 뽐내면서 정점에 섰다. 살라는 리버풀 입단 이후 통산 307경기에 출전해 267개의 공격포인트(187골 80도움)를 쓸어 담고 있다. 리버풀은 살라, 마네, 피르미누로 이어지는 이른바 '마누라 라인'을 앞세워 EPL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달성하며 황금기를 보냈다.
마네와 피르미누가 떠나는 와중에도 살라와는 재계약을 체결한 리버풀. 그에게 알 이티하드가 접근해 골치를 앓고 있다. 여전히 'NFS(Not For Sale, 판매 불가)'라는 입장은 변함없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리버풀은 살라를 매각할 계획이 없다. 에이전트 역시 사우디행에 대한 이야기를 무시했었다"라며 가능성이 낮다고 점쳤다.
리버풀로서는 절체절명 위기다. 지난 시즌 클롭 감독 지휘 아래 막판 스퍼트를 달렸지만 TOP4 도약에 실패했다. 그 결과 리버풀은 2017-18시즌 이후 6년 만에 UCL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종료 이후 대대적인 스쿼드 물갈이가 진행됐다. 피르미누는 물론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나비 케이타, 파비뉴에 정신적 지주였던 조던 헨더슨, 제임스 밀너도 리버풀과 동행을 마쳤다. 가장 시급했던 문제는 역시 중원 공백.
빠르게 보강에 들어갔다. 첫 번째 영입은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다. 지난 6월 리버풀은 "구단은 맥 앨리스터와 계약을 완료했다. 그는 메디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여름 이적시장 첫 영입이 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맥 앨리스터는 "놀라운 기분이다. 꿈이 이뤄졌다. 여기에 있는 것이 놀랍고 빨리 시작하고 싶다. 프리시즌 첫날부터 있고 싶었는데, 모든 것이 마무리돼서 좋다. 팀원들을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월드컵과 브라이튼에서 이룬 것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이제 리버풀을 생각하고 매일 더 나은 선수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도미니크 소보슬러이다. 지난 7월 "맥 알리스터에 이어 소보슬러이를 데려왔다. 올여름 2번째 영입이다"라고 공식 발표됐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EPL 무대에 입성한 소보슬러이는 "리버풀 생활이 기대된다. 지난 3~4일 동안 길었고 쉽지 않았다. 결국 여기까지 왔고 행복하다. 리버풀은 역사적인 클럽이며 선수, 코치 모두 좋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등번호는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착용했던 8번이다.
엔도 와타루까지 가세했다. 와타루는 "리버풀이라는 빅클럽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행복하고 기쁘다.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인 리버풀 소속으로 EPL에서 뛰는 것을 항상 동경했다. 나에게는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EPL 경기를 자주 봤고 스티븐 제라드와 리버풀을 좋아했다. 스스로 매우 흥분되는 순간이며 언급했듯 꿈이 이루어졌다. 리버풀 팬들 앞에서 뛰고 싶다"라며 기뻐했다.
이적시장 마감일인 오늘 라이언 흐라번베르흐도 전격 합류했다. 흐라번베르흐는 "정말 행복하다. 거래 성사 이후 이곳에 합류해 매우 기쁘다. 리버풀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클럽 가운데 하나다. 팬들과 경기장 등등 모든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안필드에서 뛰길 기대하고 있으며 'YNWA(You'll Never Walk Alone, 리버풀 대표 응원가)를 듣고 싶다. 리버풀을 위해서 모든 걸 바치겠다"라며 각오를 불태웠다.
맥 앨리스터, 소보슬러이, 엔도, 흐라번베르흐 영입으로 명가 재건에 나선 리버풀이 살라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다. 사우디 이적시장은 유럽과 달리 약간 더 길게 유지되는 만큼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한다. 살라 거취가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한편 알 이티하드는 지난 6월 손흥민과도 연결됐다. 'ESPN'은 "사우디 클럽들은 수많은 EPL 스타들에게 관심을 보내고 있다. 알 이티하드는 토트넘 훗스퍼 손흥민을 6,000만 유로(약 854억 원)에 보너스를 얹은 금액으로 영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 또한 연봉 3,000만 유로(약 427억 원)에 달하는 4년 계약을 제안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팀 토크'는 "토트넘은 올여름 클럽 레전드를 잃을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위고 요리스와 손흥민이 떠날 수 있다. 요리스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손흥민과 관련된 소식도 업데이트됐다. 그는 올 시즌 부진했으며 2015-16시즌 이후 가장 저조했다"라고 제기했다.
미국 'CBS 스포츠' 소속 이적시장 전문가 벤 제이콥스는 "손흥민은 2024년 사우디가 노리는 목표이며 이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다.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할 것이다"라며 계약 만료와 함께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가디언' 또한 "토트넘 팬들은 해리 케인 이적설에 이어 손흥민 이탈까지 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는 사우디로 이적할 수 있는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됐다. 아직 계약 기간이 2년 남은 만큼 다음 시즌으로 미뤄졌다"라며 이적 사가를 조명했다.
천문학적인 돈이 보장되는 알 이티하드행. 하지만 손흥민은 명예를 선택했다. 6월 A매치 엘살바도르전 이후 손흥민은 "EPL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았다. (기) 성용이 형이 예전에 '한국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라고 말하지 않았었냐. 지금은 돈이 중요하지 않고 축구에 대한 자부심과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 소속팀과 EPL에서 더 뛰고 싶다. 돌아가서 잘 준비하겠다"라며 중동행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후 손흥민은 요리스와 케인이 떠난 토트넘에서 캡틴으로 활약 중이다.
이렇게 손흥민은 오일 머니를 뿌리쳤지만 이후 수많은 월드 클래스들이 유혹에 넘어가 사우디로 향했다. 살라 역시 기존 주급에 4배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엄청난 기회에 혹할 수 있다. 사우디 오일머니가 살라로 화룡점정을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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