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경기만에 초보 선발→에이스 등극. 8월 이후 4경기 3승 ERA 0.78. 비결은 '용의 발톱' "이제 군대 가야. 반지 끼고 싶다"[잠실 인터뷰]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초보 선발'이 아니다. 사실상 에이스라 해도 손색이 없다.
LG 트윈스 이정용이 호투쇼를 펼치며 3연승을 달렸다. 이정용은 1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6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내며 팀의 10대0 대승을 이끌었다.
선발로 전환해 8번째 경기였는데 벌써 세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지난 8월 2일 잠실 키움전서 6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던 이정용은 9일 광주 KIA전서 5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8월 16일 대구 삼성전서 6이닝 6안타 2실점으로 2연승을 달렸고, 16일만에 등판한 이날 6이닝 무실점으로 3연승을 했다.
8월 이후 4경기서 3번의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총 23이닝 동안 단 2실점만 해 평균자책점이 0.78에 불과하다.
최근 최원태와 임찬규 등 다른 국내 선발들이 들쭉날쭉한 피칭을 하고 있는데 비해 이정용은 굉장히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정용은 1회초 선두 정은원에게 2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한 이후 4회초 2사까지 11타자 연속 범타처리하는 굉장한 피칭을 선보였다.
4회초 2사후 첫 실점 위기에 몰렸다. 4번 채은성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하더니 잠깐 제구가 흔들렸다. 5번 김태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2사 1,2루서 6번 장진혁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5회초에도 1사후 8번 최재훈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잡았다.
4-0의 큰 리드속에 이정용은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올라오자마나 선두 이도윤과 3번 노시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의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침착했다. 4번 채은성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1사 1,3루. 5번 김태연을 볼카운트 2B2S에서 130㎞의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6번 장진혁을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올시즌 한경기 최다 피칭인 86개 중 33개를 던진 직구의 최고 구속은 145㎞였으나 포크볼(25개)과 슬라이더(17개), 커브(11개) 등을 적절하게 섞으며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삼진을 5개 잡았는데 슬라이더와 포크볼로 각각 2개씩 잡아냈고, 직구로도 루킹 삼진을 뺏었다. 즉 어느 구종이라도 삼진을 잡는 위닝샷으로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정용은 "내가 경기 나가는 날 많이 이겼는데 오늘도 좋은 기운을 동료들에게 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이정용은 LG의 '승리 요정'이었다. 8번의 선발 등판에서 LG가 7승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이정용은 "정용이가 던지면 팀이 이긴다는 생각을 더 퍼뜨리고 싶다. 내가 못던지더라도 팀이 이기면 되지 않나. 그래서 더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것 같다"라며 자신이 팀의 승리 요정이 되길 바랐다.
우천 취소 등으로 인해 16일만에 등판에 대해 이정용은 "운동을 계속했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든 것은 없었다"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생각을 안한 것은 아니다. 1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잘 풀렸다"라고 말했다.
이정용이 선발로 확실히 자리를 잡게 된 것은 포크볼과 커브를 확실하게 무기로 장착하면서 부터다. 아마추어 때 포크볼을 던졌으나 프로에 온 이후 불펜 투수가 되면서 직구,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했던 이정용은 선발로 전환하면서 다시 포크볼을 던지기 시작했고, 임찬규에게 커브도 배워 쏠쏠하게 쓰고 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비밀무기가 있다고 취재진에게 밝힌 적이 있는데 그게 포크볼이었다고. 이정용 스스로 "'이정 용의 발톱'이라고 용의 발톱에 껴서 던지는 포크볼이다"라고 말해 취재진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지만 포크볼 보다 직구에 더 신경을 쓴다고 했다. 이정용은 "그래도 직구가 1번이라고 생각한다. 직구가 살아야 나머지 구종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직구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라고 했다.
포수 박동원과의 호흡도 더 좋아지고 있다고. 이정용은 "오늘은 한화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생각했고, 그래서 동원이 형과 더 공격적으로 던지자고 했다"면서 "동원이 형의 덕이 크다. 얘기도 많이 하고 있어 점점 호흡이 좋아지고 있다"라고 했다.
에이스 역할을 했던 아담 플럿코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발진에 부담이 커진 것이 사실. 이정용은 "솔직히 부담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내가 던지는 날에는 좋은 기운을 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내년 상무 입대를 확정지은 상황. 올시즌 남은 경기에 대한 간절함은 더 크다. "내년엔 진짜 상무에 가야 한다"는 이정용은 "좋은 결과들이 이어지면 좋겠다. 정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챔피언)반지를 끼고 싶다"라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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