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손흥민은 이제 톱으로…토트넘, 존슨 영입→6년 계약+등번호 22번
[포포투=김환]
토트넘 훗스퍼가 브레넌 존슨을 영입했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존슨을 영입했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존슨은 2029년까지 우리와 계약을 맺었고, 존슨이 착용하게 될 등번호는 22번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공격 보강에 성공한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해리 케인이 떠나며 스트라이커를 잃었다. 케인은 토트넘의 공격에서 득점을 비롯해 큰 부분을 차지했던 선수였기 때문에 그 공백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다행히 토트넘은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맡게 된 손흥민, 새로 영입된 제임스 메디슨,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살아난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의 활약 덕에 개막 이후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여전히 스트라이커를 영입할 필요성을 느꼈고, 존슨 영입에 착수했다.
앞서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이번 주 내로 계약을 완료하기 위해 5천만 파운드(약 832억)로 평가되는 존슨의 이적을 두고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존슨은 현재 토트넘의 진지한 타깃으로 여겨지고 있다. 포레스트 내에서 존슨의 미래는 여름 내내 불확실했고, 여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들의 관심을 끌었던 존슨은 이제 이적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웨일스 국가대표 출신의 존슨은 측면과 중앙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측면에서는 빠른 발을 활용해 상대 수비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최전방에서는 날카로운 침투로 수비를 괴롭힌다.
존슨은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히샬리송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고 있는데, 다소 실망스러운 히샬리송을 대신해 최전방에 배치됐을 때 준수한 모습을 보인 손흥민을 스트라이커 자리에 세우고 존슨을 측면에 배치하는 방법을 기대할 수 있다.
손흥민은 히샬리송이 빠진 뒤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꾼 뒤 지난 시즌처럼 오프 더 볼 움직임을 통해 상대 뒷공간을 공략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맨유전 내내 준수했던 연계에 집중했다. 전방에서 동료들의 패스를 기다린 뒤 다른 쪽에 있는 선수에게 내주거나, 때로는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 연결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손흥민은 해당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직접 상대 골문을 타격하는 건 아니지만, 밑으로 내려와 연계 작업을 수행하면서 동료들을 도왔다. 확실한 건 히샬리송이 스트라이커로 출전했던 시간보다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뛸 때 토트넘의 경기력이 좋았다는 것이다. 존슨의 합류로 인해 이제 팬들은 히샬리송 대신 최전방에서 뛰는 손흥민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직접 상대의 골문을 노리는 것보다 동료들을 돕는 데에 더 신경을 썼다. 측면에서 공을 받더라도 상대 수비를 끌어낸 뒤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식이었다.
백패스에 치중되지도 않았다. 1라운드에서 손흥민이 아쉬웠던 점 중 하나는 사이드라인 근처에 서 있는 상태에서 패스가 오면 다시 리턴 패스를 내주는 데에 그쳤던 것이었다. 손흥민이 측면에서 돌파를 한 뒤 크로스를 시도하는 클래식 윙어 스타일이 아니기도 하고, 손흥민이 상대 수비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도 아니었기 때문에 나왔던 장면으로 보였다.
손흥민은 백패스가 아닌 박스 안, 혹은 인근으로 뛰어 들어오는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공을 갖고 수비를 끌어내거나 직접 공을 몰고 안쪽으로 들어가는 움직임을 보였다. 또한 측면에서 동료들의 침투를 기다렸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상대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데스티니 우도지나 파페 사르에게 패스를 내주는 모습도 있었다. 평소 득점에 집중하는 손흥민이었지만, 오늘은 패스에 일가견이 있는 ‘축구 도사’ 모드였다.
지난 리그 두 경기에서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준수한 연계 플레이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기록보다 더 고무적이었던 것은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는, 이른바 ‘손 톱(Son 톱)’ 전술의 과정이나 결과가 긍정적이었다는 점이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안고 가야 하는 고민은 케인의 부재다. 마땅한 스트라이커 영입이 없는 가운데 히샬리송의 활약이 두 경기 연속으로 저조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토트넘은 맨유전을 통해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우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걸 확인했고, 이는 케인 없이 치르는 시즌 초반에 토트넘에 어느 정도 해답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존슨의 합류로 손흥민이 최전방에 설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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