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에 또 뚫린’ 새마을금고…소규모 은행 보안 ‘속수무책’
[앵커]
대전 신협 강도 사건이 난 지 불과 2주 만인 지난달 31일, 경북 칠곡 한 새마을금고에 또 강도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소규모 금융기관에는 경비 인력이 제대로 배치되지 않아 사실상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박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토바이 헬멧을 쓴 남성이 까만 가방을 든 채 전속력으로 내달립니다.
가방엔 새마을금고 직원을 흉기로 위협해 빼앗은 현금 2천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 40대 남성은 범행 후 네 시간여 만에 붙잡혔습니다.
해당 새마을금고에는 평소 시니어 경비원 1명이 있었지만, 강도가 들이닥쳤을 때는, 이미 퇴근한 뒤였습니다.
[직원/음성변조 : "나라에서 정부금융기관에 새마을금고하고 신협 이런데 다 (시니어 인력을) 해주거든요. 그 분들이 보통 4시까진 근무를 하세요. (강도가) 4시 반에 왔으니까..."]
지난 달 18일 대전 한 신협에도 강도가 들어 현금 3천9백만 원을 훔쳐 달아났고, 지난 5월 울산 한 새마을금고에도 흉기를 든 강도가 침입했습니다.
특히 농촌에 소규모 금융기관이 많은 경북에서는 최근 5년간 강도 사건이 5건이나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청원경찰이 배치된 곳들과 달리 지역의 소규모 은행은 보안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2금융권은 시중은행과 달리 경비 인력 고용 의무가 없습니다.
일정 규모 이상인 경우 경비 인력을 배치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성은 없습니다.
[소규모 금융기관 직원/음성변조 : "2금융권에 지점에 청원경찰 있는데 한 군데라도 있는가 불러보세요."]
전문가들은 경비 인력 배치가 필수라고 말합니다.
[김중곤/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범죄를 예방하는데 있어서 제일 효과적인 수단은 인적 감시 수단이기 때문에..민간 경비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서 보다 적은 비용으로 인적 감시를 (늘려야 합니다)."]
소규모 금융기관의 취약한 방범 체계를 노린 강도 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방문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 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가영 기자 (going@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집단마약 현장 추가증언…“좋은 것 있다며 초대…경찰관도 취했다”
- [단독] “마른 하늘에 유리 벼락?” 지하철 엘리베이터 지붕이 와르르
- 국방홍보원 ‘홍범도 지우기’?…“홍범도함 이름 변경 검토 안 해”
- 구두닦이 시민군 서한성 씨는 왜 ‘5.18 유공자’ 신청을 안 했나 [영상채록5·18]
- 간토학살 100년, 일본 정부 ‘외면’ 속 추모 분위기…“진상 규명해야”
- ‘가스라이팅’으로 성매매시켜 5억 원 가로채…일당 3명 실형
- ‘역대 최다 자산’ 대법원장 후보…‘재산 증식’ 쟁점될 듯
- 군사법원, 박정훈 해병대 전 수사단장 구속영장 기각
- 생명 지킨다더니…1393 상담했다가 눈물 쏟은 사연 [제보K]
- “장사는 안 되는데”…매출 부진에 대출 상환 압박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