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알리 "뮤지컬 무대, 경연 프로그램과 확실히 달라요"

최주성 2023. 9. 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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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 프로그램 무대에서 7분 안에 감정을 진하게 녹이는 것도 쉽지 않지만, 115분을 홀로 이끌어야 하는 뮤지컬 무대는 깊이가 다르죠."

주인공 프리다 역을 맡은 알리는 1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최고점도 받아봤지만 뮤지컬 무대는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며 "안무와 연기를 뮤지컬 무대에서 선보이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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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프리다 역으로 이번 시즌 합류…"침대 누워 프리다의 심경 이해"
2016년 '투란도트'로 뮤지컬 데뷔…"가수로 배우로 늘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 해"
뮤지컬 '프리다' 출연한 알리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경연 프로그램 무대에서 7분 안에 감정을 진하게 녹이는 것도 쉽지 않지만, 115분을 홀로 이끌어야 하는 뮤지컬 무대는 깊이가 다르죠."

알리(39)는 라이브 콘서트 무대가 익숙한 가수다. '불후의 명곡', '복면가왕' 등 가요 경연 프로그램에서 빼어난 라이브 실력으로 여러 차례 우승했고 무대와 함께 춤을 선보인 경험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뮤지컬 '프리다'가 익숙한 무대처럼 느껴질 법도 했지만, 알리는 경연 프로그램과 뮤지컬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주인공 프리다 역을 맡은 알리는 1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최고점도 받아봤지만 뮤지컬 무대는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며 "안무와 연기를 뮤지컬 무대에서 선보이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6년 '투란도트'로 뮤지컬에 데뷔한 알리는 '레베카'의 주연을 맡은 데 이어 '프리다'에서도 주인공을 연기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무대 경험이 늘수록 연기에 대한 생각도 깊어지기 시작했다.

"감정 하나를 연기해도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공연이 끝나면 대본을 보며 놓친 부분을 챙겨요. 또 공연하다 보면 문득 왜 이런 대사를 썼는지 이해하는 순간이 생기는데, 그런 부분이 뮤지컬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해요."

'프리다' 출연하는 알리 [소울스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품은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가 토크쇼에 출연해 생애를 돌아본다는 설정의 공연이다. 알리는 척추가 부러지는 교통사고로 인한 고통, 동료 화가 디에고 리베라와의 열렬한 사랑, 아이의 유산으로 인한 슬픔 등 프리다가 경험한 깊은 감정을 표현한다.

알리는 "연습 초기 인생의 가장 힘든 순간을 떠올리며 노래와 연기를 선보이다 과거에 겪었던 공황장애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며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감정을 받아들였고, 감정 표현도 요령이 생기면서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했다.

인물을 이해하는 과정에서는 프리다 칼로가 쓴 일기장을 읽어보고, 침대에 오랜 시간 누워 프리다의 심경을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알리는 그러한 노력 덕에 지금은 자신이 연기하는 프리다를 주변에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침대에 누워 꼼짝없이 천장만 보는 상황에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강인함을 느끼고 싶었다"며 "최근 공연을 하다 천장을 바라보던 순간이 떠올라 울컥한 적도 있다. 그럴 때면 프리다의 인생을 제대로 연기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무대를 대하는 알리의 진심은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품의 안무가나 동료들로부터 '날것'의 감정이 느껴진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저는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늘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려 해요. 그런 모습이 열정적인 프리다와 겹치기 때문에 좋아해 주신다고 생각합니다."

프리다 연기하는 알리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알리는 '프리다'를 준비하며 무대에 서는 재미를 새로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연기에 대한 디테일을 먼저 물어보고, 같은 장면에서 더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은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며 "팬들도 '하고 싶은 일 다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해주신다. 그런 반응 덕에 도전할 수 있다"며 웃었다.

'프리다'를 끝까지 뜨겁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알리가 배우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무대에 뿌리 깊게 박혀서,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창작 뮤지컬에 도전하는 알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프리다' 역 알리 포스터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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