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교감' 임동식...'내면과 소통' 최병진
[앵커]
한국 자연 미술의 새 장을 연 임동식 작가는 반세기 가까이 자연과 교감해온 체험을 꾸준히 화폭에 옮기고 있습니다.
반면 최병진 작가는 자신의 내면세계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강박증에서 벗어나는 정서적 변화를 예술적으로 승화한 신작을 내놓았습니다.
이교준 기자가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아름드리 고목 아래에서 벌거벗은 몸으로 이끼를 들어 올리는 사내.
지난 1991년 금강 주변에서 자연과의 동화를 표현한 퍼포먼스 이후 30여 년 만에 완성한 작품입니다.
태초의 자연에 한발 한발 가깝게 다가서려는 답답할 정도로 더디고 집요한 시도입니다.
임동식 작가는 1981년 공주에서 결성한 야외현장미술연구회 '야투(野投)' 창립 멤버로,
자연 속에서 직접 펼친 퍼포먼스를 재해석해 다시 화폭으로 옮기는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임동식 / 작가 : 미술이 없었던 장소, 원래의 공간 자연으로 돌아가 그 속에서부터 하나둘 셋 넷 이렇게 뭔가를, 자기실현을 위한 작품의 방법론을 연구해보자. 그런 취지로 한 게 야외현장미술인데요.]
이번 전시에선 농경문화의 산물인 비단문화의 쇠퇴에 주목해 자연과 전통에서 멀어지는 세태를 꼬집은 '비단장사 왕서방' 연작도 선보였습니다.
조각처럼 단단한 기하학적 구조물이 얼굴과 상체를 감싸고 있습니다.
장식처럼, 외피처럼 밀착된 구조물은 자신에 영향을 주는 외부환경을 상징하고,
얼굴과 눈빛의 변화는 강박증에서 벗어나 존재감을 확인해간 내면세계의 변화를 표현합니다.
[최병진 / 작가 : 이전 작업은 그냥 외부의 환경과 다 부서져서 하나가 되는 그런 몸이었다고 하면 이번에는 외부의 환경에 반응은 하지만 상호작용을 하면서 하나의 조각적으로, 하나의 제 신체를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그런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병진 작가는 작품에 일련번호를 매길 때마다 구조물에 가려진 얼굴이 조금씩 드러나며 관객과 함께 세상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김종완, 곽영주
■ 전시 정보
<이끼를 들어 올리는 사람, 임동식>
10월 1일까지
가나아트센터
최병진 개인전 <불안의 장식>
9월 21일까지
이화익갤러리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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