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이재명의 수상한 단식 5일 아니면 10일, 그럼 퇴로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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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은 9월 검찰의 구속영장청구와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회피하려는 '방탄 단식'으로 드러나고 있죠.
이 대표는 '방탄 단식'이라는 말이 나오자 검찰의 요구대로 4일 출석해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죠.
이 대표의 단식 투쟁이 일단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지연시키고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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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은 9월 검찰의 구속영장청구와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회피하려는 '방탄 단식'으로 드러나고 있죠. 낮에만 나타나고 밤에는 보이지 않는 수상(?)한 단식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좋지 않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이 대표의 단식이 얼마나 이어질지 예측해 보고 주요 인사들의 반응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딸 결집 노리고, 체포동의안 피하기
야당 대표의 단식은 처음이 아니지만 이 대표의 단식은 속이 뻔히 들여다보입니다. 9월 중 검찰의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오고 추석 전 정치적 심판대 위에 오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방탄 단식'으로 비치고 있어요.
이 대표는 '방탄 단식'이라는 말이 나오자 검찰의 요구대로 4일 출석해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죠. 그런데 이날 오후에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한 주요한 국제회의가 있으니 오전 시간만 받고 오겠다고 했습니다.
다분히 의도적이고 소환 불응에 따른 긴급체포영장을 피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입니다. 검찰 조사에서 질문과 답변, 그 이후 조서 작성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 2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검찰과 이 대표측은 출석 시간표를 놓고 승강이를 벌이더니 결국 이 대표측이 '4일 불출석 의사'를 검찰에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대표의 단식은 당내 비명계 사이에 일고 있는 '이재명 퇴진론'에 맞서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합니다. 이 대표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저녁 국회 본청 앞에서의 촛불집회를 독려했고, 2일 오후 4시 세종대로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오염수 2차 범국민대회 동참도 호소했습니다.
◇단식 얼마나 갈지 미지수, 퇴로도 안 보여
역대 야당 대표들도 단식을 통해 승부수를 띄운 경우는 많았습니다. 목숨을 건 단식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은 적도 많았는데 그때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요구 사항이 있었습니다.
198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23일 간 단식은 직선제 개헌의 단초가 됐고, 199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13일간의 단식은 이듬해 지방자치 선거를 실시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야당 대표 시절에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면서 단식했고,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당시에 지소미아 관련 단식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대표의 단식은 과거 YS나 DJ처럼 국민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 상황에서 정확히 무엇을 대상으로 하는지 의아합니다. 윤석열 정부를 대상으로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사죄, 핵오염수 투기 반대 입장 천명과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 전면적인 국정쇄신과 개각단행을 요구하는데 잘 와닿지가 않아요.
이 대표가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는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무기한 단식한다고 했으니 2-3일 하고 말 건 아니고 최소한 10일, 그 이상을 갈 수도 있는데 과연 가능할까요. 문제는 단식을 철회할 때도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퇴로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는 물 하고 소금 가지고 13일 했는데 3, 4일쯤 되면 머리가 띵하다"면서 "이 대표가 그래도 야당 대표면 대한민국 정치의 중요한 일각을 차지하고 있는 분인데 야당이 한 3, 4일 뒤부터는 자발적 궐위 상태에 들어가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의 단식 투쟁이 일단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지연시키고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방탄 단식'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 대표에 대한 비호감이 확산되고, 단식 이후 퇴로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친명 제외하고 대부분 단식에 부정적
다음은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한 주요 인사들의 반응을 살펴보죠. 민주당 내 친명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수요일 저녁에 긴급 최고위를 열었고요. 여러 가지 논의한 끝에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무기한 단식을 선언하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어찌 됐건 단식이라는 게 거의 최후의 수단이자 본인의 어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었습니다."(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검찰 수사에 다 응하겠다고 이미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이렇게 검찰 수사를 회피한다는 쪽으로서 덧씌우고 싶겠죠. 왜 그러냐 하면 단식에 관련된 부분에 대한 의지와 명분이 있지 않습니까? 이것을 희석시키고 훼손시키고자 하는 하나의 프레임인 것이죠."(1일 S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박지원 전 국정원장-"국회를 책임지고 있는 제1당 대표로서는 반드시 강한 투쟁을 해야 된다. 그 투쟁 방법으로 단식을 선택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저는 이재명 단식에서 과거 김영삼, 김대중 두 지도자가 단식을 통해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 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1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옛날에는 정보의 흐름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이 잘 몰라요. 그래서 극한투쟁이라는 게 효과가 있었는데 지금은 이 대표가 얘기한 걸 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 그런데 그걸 구차하게 단식이라는 방식을 통해서 무슨 새롭게 의미를 부여한다고 그래봐야 의미가 없어요."(3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재명 대표가 오늘부터 단식한다고 합니다. 지난 1년간 스스로의 잘못과 허물 때문에 과반 의석을 갖고도 야당의 역할과 책임을 제대로 못해놓고 생뚱맞게 무슨 단식입니까. 구속을 피하기 위한 단식입니까. 아무런 감동도, 울림도, 안타까움도 없는 단식입니다. 단식이 아니라 사퇴가 답입니다"(31일 페이스북)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유튜버들이 누가 오는지 아닌지 다 기록해 놓고 나중에 그것 가지고 씹거든요. 단식 5일째가 됐는데 주요 당직인 누구누구는 코빼기도 안 비치냐. 민주당 버전으로 하면 이런 거죠. 저런 놈이 수박 아니냐 이렇게 나오겠죠, 민주당 국회의원들한테는 불편함 그 자체일 거예요.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국민항쟁까지 하기에는 지금 그 정도의 유인까지는 어려워 보이는데요. 일단은 야당 대표가 단식으로 탁 들어가는 것은 최근에 없지는 않았어요. 황교안 대표가 야당 시절에 했는데 아무 반응이 없었거든요. 그때도 황뜬금포라고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정말 국민들한테 울림이 있었던 건 그건 오래전 얘기죠."(31일 YTN 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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