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벽 4시 서해로 순항미사일 기습 발사...국가안보실 긴급 회의
한미 연합연습 반발
북한이 2일 새벽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 지난 30일 심야에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쏜 지 사흘만이다. 북한은 전면전을 가상한 ‘남(南) 점령’ 전군 지휘 훈련을 지난 29일부터 실시 중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국방 기자단에 보낸 공지문에서 “군은 2일 토요일 4시쯤부터 북한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면서 “세부제원 등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 미사일은 지난달 21일부터 열흘간 실시된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조선중앙통신과 대내용인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UFS 연습을 언급하며 지난 29일부터 “남측 전 영토를 점령”하는 전군 지휘 훈련을 김정은 주관하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순항미사일도 지난달 30일 심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등과 같이 북 전군 지휘 훈련과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SRBM은 평양 순안에서 발사돼 동해상으로 360여km 날아가 탄착했는데, 발사 방향을 남쪽으로 돌리면 탄착지점이 충남 계룡대(육·해·공군 본부)와 거의 일치했다. 순안에서 계룡대까지 직선거리는 350여km이다.
이번 순항미사일은 북한의 백령도 등 서북도서 점령 훈련 목적으로 실시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순항미사일은 마하(음속) 10 전후로 빠르게 궤도를 그리다 떨어지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속도는 마하 1 전후로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낮은 고도로 ‘8(팔)’자형을 그리는 등 회피 기동 비행을 하다 기습 타격을 할 수 있다. 북한이 백령도 등을 기습 상륙해 점령을 시도할 때 우리 군의 함정 등이 지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등 여러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김정은은 지난 27일에는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해군절을 맞아 해군 사령부를 찾으며, ‘해군 전술핵 실전 배치’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북한이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2형일 가능성도 있다.
합참은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오전 임종득 안보실 2차장을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는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의도를 분석하는 한편 우리 군의 대응 태세 등을 점검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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