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콕콕] 짜릿한 서핑·불멍 캠핑·피로회복 온천…'삼색 매력' 양양
2030은 '서핑', 4050은 '웰빙'…메밀·송이·도루묵 등 사시사철 먹거리도 풍성
[※편집자 주 = 연합뉴스는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SK텔레콤과 협업해 월 1회 관광 데이터 기사를 송고합니다. SK텔레콤 지오비전 퍼즐 데이터를 토대로 누가 어디로 향하는지, 무엇을 즐기는지, 왜 가는지 맛깔나게 보여주는 기사입니다. 지오비전 퍼즐 데이터는 무선통신 기지국 정보 등으로 만든 공간 데이터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다음 여정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양양=연합뉴스) 박영서 강태현 기자 = 6년 전까지만 해도 일출을 보려는 이들이 드문드문 찾았던 바다.
이제는 파도를 타는 이들이 넘실거린다. 색색의 파스텔톤 서프보드가 파도에 리듬을 맞춰 춤추듯 자유를 그려나간다.
푸른 바다와 설악이 어우러진 천혜의 풍광에 관동팔경 중 하나인 낙산사까지 품고 있지만, 특별히 떠오르는 게 없어 아쉬웠던 도시.
이제는 이글거리는 태양과 뜨겁게 달궈진 백사장을 따라 젊음이 몰려드는 길이 보인다.
그 길에는 '서핑비치로드'라는 이름이 붙었고, '양리단길'로도 불리며 즐거움과 낭만의 땅으로 변하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전 구간이 개통한 2017년 6월을 기점으로 양양의 관광지도는 새로 쓰이고 있다.
드넓은 바다에서 짜릿하게 수면을 가르고, 자연이 빚은 황홀한 비경을 보며 지친 심신을 달래고, 감칠맛 나는 송이버섯 요리와 신선한 해산물로 허기를 달래면 이보다 더 좋은 '황금 삼합'이 없다.
2일 연합뉴스가 SK텔레콤의 데이터 서비스 '지오비전 퍼즐'을 토대로 양양 지역의 관광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30대는 서핑 낭만, 40대는 캠핑 추억, 50대 이상은 웰빙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엔 파도 타고, 밤엔 리듬 타고…2030의 '낭만 서핑'
'서퍼들의 성지' 양양은 1월에는 국내 여행지 순위에서 20위에 불과하지만, 7월이 되면 10위까지 상승한다.
방문객 대부분이 서울·경기지역에서 온다는 점에서 교통이 여행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실감케 한다.
특히 20대의 선호가 두드러진다.
20대에 가장 인기 있는 관광 장소는 1위 인구해변, 2위 죽도해변, 3위 서피비치이다. 이들 해변을 묶어 '서핑비치로드'로 통칭한다.
이들 해변은 원래 군사보호구역이었지만, 2015년 개방돼 관광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이후 해변의 얕은 수심과 센 파도 등 서핑에 최적화된 환경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서핑스쿨 등 교육시설 인프라가 하나둘 갖춰졌다.
우리나라 서프샵 3분의 1이 서핑비치로드에 있다. 서프샵과 함께 세련된 느낌의 카페, 펍, 음식점, 게스트하우스 등이 들어서면서 서울 경리단길에서 이름을 따온 '양리단길'로 불리는 핫플이 생겨났다.
그리 특별한 것 없던 동해안의 작은 마을은 이제 서프보드가 빽빽이 서 있는, 햇볕에 그을린 서퍼들이 서핑슈트를 입고 자유롭게 거리를 돌아다니는 이국적 풍경을 연출한다.
20대뿐 아니라 30대도 서핑을 선호하는 데 힘입어 인구해변과 죽도해변은 양양의 인기 관광장소 전체 순위 1, 2위에 올랐다.
두 해변은 수심이 얕고 모래 유실이 적어 바다가 두려운 초보 서퍼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발에 닿는 부드러운 모래 덕분에 부상의 위험도 작다.
북동, 남동, 정동 방향의 물결이 모두 있어 서핑 포인트가 다양하고, 해변이 넓어 질 좋은 파도가 발생하는 서피비치 역시 서핑족들이 물살을 가르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해가 저물 무렵 인구·죽도 해변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물든 양리단길에는 시원한 맥주와 함께하는 뒤풀이가 열려 젊은 청춘 남녀의 생기와 열정으로 가득하다.
40대는 가족과 '오션뷰 캠핑', 5060은 '웰빙 여행'
양양은 바다를 배경 삼아 지친 심신을 달래려는 캠핑족들에게도 매력적이다.
2만여평의 소나무 숲이 그늘을 만들어주고, 300m 거리에 아름다운 송전해수욕장이 있는 양양오토캠핑장은 대표적인 캠핑 인기 장소다.
인근에 선사유적박물관이 있어 해수욕과 함께 유적지 관광도 즐길 수 있다. 하조대, 낙산사, 설악산국립공원 등 유명 관광지와 접근성도 좋아 '40대'와 '아이와 함께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에서 인기 관광 장소 1위에 올랐다.
특히 40대는 바다캠핑장(2위), 지경국민여가캠핑장(4위), 솔밭가족캠프촌(5위), 양양솔바다캠핑장(9위), 트리플글램핑장(10위) 등 캠핑 선호도가 매우 높았다.
순위만 조금씩 다를 뿐 아이와 함께 찾는 방문객 역시 이들 장소를 매우 선호했다.
이들 관광객이 캠핑장 외에 남애·하조대·갯마을해변, 남애항전망대, 쏠비치양양오션플레이를 많이 찾았다는 점에서 '캠핑∼해변∼전망'으로 이어지는 여행을 선호한다는 점이 엿보인다.
특히 남애항은 그림 같은 해변과 아담한 항구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켜 강원지역 3대 미항(美港) 중 하나로 꼽힌다.
어촌마을답게 길고양이들이 많다. 고양이들의 안내를 받으며 전망대로 발걸음을 옮기면 고래 카페, 고래 벽화 등이 눈에 띈다. 80년대를 대표하는 청춘영화 '고래사냥'의 촬영지가 바로 남애항이다.
스카이워크에 올라 항구와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면 남애항이 왜 3대 미항인지 절로 깨닫게 된다.
실내외 수영시설과 해수욕장이 연결된 쏠비치양양오션플레이도 가족 단위 관광객이 여유롭게 하루를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설이다.
40대 가족여행이 놀이와 체험에 초점을 맞춘다면, 5060세대는 '웰빙'에 중점을 둔다고 할 수 있다.
5060세대는 낙산해변을 가장 많이 찾았고, 설해원컨트리클럽, 오색온천, 오색약수터, 낙산도립공원, 물치해변 등도 선호했다.
깊은 지하에서 끌어올린 천연 탄산수를 즐길 수 있는 오색온천,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과 그 남쪽 점봉산 사이 깊은 골짜기에서 다섯 가지 맛을 낸다는 오색약수터 모두 건강과 연결된 관광지다.
5060세대는 양양의 랜드마크인 낙산사와 의상대가 한눈에 보이는 낙산해변에서 절경을 감상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낙산해변은 이들에게 있어 추억과 낭만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여행객도, 현지인도 '왕갈비' 선호…'향긋' 송이와 '오동통' 도루묵도 별미
여행객 입장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가장 궁금한 곳은 '현지인 맛집'이다.
특이하게도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음식점 중 현지인 선호도가 가장 높은 곳은 횟집도, 메밀국숫집도, 송이버섯 요리점도 아닌, 낙산해변 인근 '왕갈비' 전문점이었다.
여행객들이 동해까지 가서 해산물이나 지역 특산물도 아닌 왕갈비집을 찾는 게 의아하지만, 특유의 맛과 친절한 서비스로 관광객과 현지인의 입맛을 모두 사로잡았다.
왕갈비집의 뒤를 이어 닭요리 전문점, 중식당, 한우전문점 등도 현지인과 여행객 입맛을 사로잡았다.
여행자들로만 좁혀 보면 바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해산물 식당 3곳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메밀국수·막국수 식당도 3곳이나 있다.
양양에서는 메밀국수를 얼음이 동동 뜬 시원한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기도 하고, 양념장에 김과 깨를 듬뿍 뿌려 비벼 먹기도 한다. 잘 삶은 수육과 궁합이 좋다.
여기에 '가을의 진미'로 불리는 송이가 식탁에 오를 때가 되면 먹거리는 더욱 풍성해진다.
설악산 자락에서 자란 양양 송이는 해풍을 맞으며 다양한 수림대에서 자라 상품성도 좋고 맛도 으뜸이다.
송이 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소금구이로 먹거나, 전골, 불고기, 덮밥, 영양돌솥밥 등에 곁들여 먹으면 잃어버린 입맛까지 돋워준다.
바람이 매서워지는 겨울에는 탱글탱글한 알과 부드러운 살이 매력인 도루묵이 입안 가득 군침을 돌게 한다.
진한 바다내음에 더해 칼칼한 맛이 일품인 섭국도 빠질 수 없다.
동해에서는 홍합, 특히 자연산 홍합을 '섭'이라 부른다. 단백질과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해장으로 제격이다.
양양에서는 섭을 썰어 넣고 부추, 미나리, 양파, 마늘, 된장 등과 함께 끊여낸 섭국을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는다.
1급 청정 하천인 남대천에서 잡히는 순수 토종 자연산 생선인 '뚜거리'로 만드는 뚜거리탕도 있다. 담백하면서도 비린내가 나지 않아 거부감없이 즐길 수 있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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