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 감전당했나?' 밈, 한전 공식 유튜브에…"수치 NO 소통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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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국전력공사 소속의 한 직원이 올린 글이 크게 화제가 됐다.
제목은 '한전 다니는 거 숨겨도 나를 좋아해 주는 여자 만나고 싶다'였다.
이 밈은 급기야 최근 한전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까지 진출했다.
영상에서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하는 남성에게 여성이 "너 한전 다녀?"라고 묻자, 남성은 "근데 꿈같은 얘기지만 너는 내가 한전 다니는 걸 숨겨도 내 회사, 내 배경이 아닌 '나'를 봐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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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지난해 10월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국전력공사 소속의 한 직원이 올린 글이 크게 화제가 됐다. 제목은 '한전 다니는 거 숨겨도 나를 좋아해 주는 여자 만나고 싶다'였다.
해당 글에는 '엥 감전당했나…?'라는 댓글이 달렸고 각종 SNS에서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회자했다.
이 밈은 급기야 최근 한전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까지 진출했다.
한전이 여름철 전력수요 줄이기 정책 일환으로 '개방형 냉장고 문 달기 사업'에 대한 홍보 영상을 제작하면서 이 밈을 활용한 것이다.
개방형 냉장고 문 달기 사업은 식품 매장 내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설치하면 일반 고객의 경우 설치 면적(㎡)당 6만원을, 소상공인 고객에게는 9만원을 한전이 지원하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이다.
영상에서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하는 남성에게 여성이 "너 한전 다녀?"라고 묻자, 남성은 "근데 꿈같은 얘기지만 너는 내가 한전 다니는 걸 숨겨도 내 회사, 내 배경이 아닌 '나'를 봐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한다.
영상은 황당해하는 표정의 여성이 "엥 감전당했나"라고 답하며 끝난다.
지난달 30일 업로드된 이 홍보 영상은 이틀 만에 조회수 3만4천회를 넘겼다.
비슷한 정책 홍보 영상이 조회수 100∼200회에 그치는 것에 비하면 100배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댓글에서도 '덕분에 개방형 냉장고 문 달기에 대해 너무 잘 알아갑니다. 이게 결재가 났다는 게 너무 신기함' 등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2일 한전에 따르면 이 영상은 커뮤니케이션처 뉴미디어팀 소속 91년생 김지웅 차장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김 차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전에 관한 인터넷상 밈을 놓고 (한전으로선) 어찌 보면 수치스러워할 수도 있지만, 열린 소통으로 국민에게 하계 전력수요 줄이기 홍보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트렌드인 '셀프 디스' 성격의 기획안은 의외로 쉽게 결재라인을 통과했다.
김 차장은 "한전의 조직문화가 경직됐다는 이미지도 있지만, 실제로는 젊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전은 최근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에너지캐시백 사업의 경우 1분짜리 쇼츠 영상이 2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에 한전 모바일 앱 '한전:ON'이 접속 장애를 일으킬 만큼 신청자가 폭주한 일도 있었다.
한전 관계자는 "유튜브 등 뉴미디어 활용 홍보에 공을 들이면서 한전 공식 유튜브 구독자도 8만명에 이르러 곧 1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며 "딱딱한 정보 전달 중심의 정책 홍보를 젊은 감성에 맞게 숏폼, 게임 등을 활용하는 방안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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