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뜨자 웹툰 매출 100배↑…작가 몸값도 뛴다 [사이다IT]
D.P2·무빙·경소문2 등 웹툰 영상화 작품 흥행에 인기 역주행
'웹툰 수익'→' IP 로열티 수익'→'웹툰 수익' 선순환 수익구조 '주목'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바야흐로 웹툰 전성시대입니다. 요즘 뜨는 드라마들을 살펴보면 모두 웹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요. 이런 영상물들이 국내외에서 흥행에 성공하자 원작도 덩달아 인기가 역주행하고 매출까지 급등하고 있습니다. 좋은 작품이 영상화가 되고, 영상물이 잘 되면 다시 원작도 잘되는 선순환 구조가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에 따른 웹툰 작가들의 몸값도 날로 뛰고 있습니다.
2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 방영 이후 10일(8월19~28일) 합산 국내 거래액이 방영일 한 달 전 10일(7월9~18일) 거래액과 비교해 166배 급증했습니다. 조회수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121배 늘었습니다.
방영일 이전 10일(8월9~18일)과 이후 10일간의 합산 조회수 및 거래액을 비교해도 각각 4배, 3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이같은 인기는 일본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스크걸 방영 한 달 전 10일 대비해 방영일 이후 10일 합산 원작의 일본(라인망가) 거래액은 112배 늘었습니다. 방영일 이전 10일과, 방영일 이후 10일 합산 거래액을 비교하면 7배 증가했습니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7부작 드라마입니다. 배우 고현정, 나나, 이한별이 3인 1역을 맡아 화제가 됐습니다. 740만 조회수를 돌파,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 부문(비영어) 1위를 기록하며 흥행세입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1위에 올랐죠.
원작 웹툰 마스크걸은 매미·희세 작가가 지난 2015년 8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연재한 블랙 코미디 스릴러 장르입니다. 연재가 종료된지 만 5년이 넘었지만,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다시 원작에 대한 호기심으로 신규 독자들이 늘어나며 조회수와 거래액이 급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웹툰 역주행 현상은 마스크걸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7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D.P(디피) 시즌2’의 원작 네이버웹툰 D.P 개의날(작가 김보통)은 방영일 한 달 전 10일(7월9일~7월18일) 대비 방영일 이후 10일 합산 조회수와 거래액이 각각 78배, 60배 늘었습니다. 방영일 이전 10일과 방영일 이후 10일 합산 조회수와 거래액을 비교하면 각각 3배, 5배 증가했고요.
네이버웹툰의 웹툰·웹소설 영상화를 주력으로 하는 자회사 '스튜디오N'이 공동제작에 참여한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동명의 원작은 방영일(7월28일) 한 달 전 10일 대비 방영일 이후 10일 합산 국내 조회수와 거래액이 194배, 347배 증가했습니다. 드라마 사냥개들이 공개 2주 차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며 흥행한 효과입니다.
카카오웹툰·페이지도 선순환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디즈니+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무빙’이 지난 9일 방영되자 원작 웹툰이 카카오페이지 조회수 1위를 기록했습니다. 방영 전 대비 일평균 매출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서 각 12배, 8배 가량 늘었습니다. 조회수로는 각 22배, 9배 상승했습니다.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을 기록한 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 원작 웹툰은 방영 전 대비 일평균 조회수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서 각 5배, 3배, 일평균 매출은 각 5배, 2배 가량 상승했다고 합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원작 스토리가 지닌 방대한 힘과 영상의 훌륭한 기획, 연출, 제작이 고루 어우러져 훌륭한 시너지를 일으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웹툰 기반의 영상화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 다시 원작 매출이 급증하면서 플랫폼에 신규 독자 유입이 늘어나는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네이버웹툰이 작가를 대신해 2차 콘텐츠 제작사와 판권 계약을 맺는 경우 수수료와 판권료 일부를 수익으로 가져갑니다.
특히 웹툰 작가들은 영상화 성공 시 잭팟을 터뜨릴 수 있습니다. 원작자로서 수익과 영상 성과에 따른 수익을 배분 받기 때문입니다. '머니게임' 등 웹툰을 그린 배진수 작가는 "같은 노동을 투입한다면 여러 매체를 얻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영상화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네이버웹툰은 작가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큽니다. ▲콘텐츠 유료 판매 수익 ▲광고 수익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수익을 중심으로 하는 창작자 수익 다각화 모델 ‘파트너스 프로핏 쉐어(PPS)'을 운영 중인데요. 해당 수익모델은 2013년 약 232억원에서 2022년 약 2조255억원으로 10년 만에 2조원 이상 급성장했습니다.
이 가운데 유료 거래액은 창작자와 네이버웹툰이 7:3 수준으로 분배하고 있으며 광고 수익과 IP 비즈니스 수익도 창작자들이 가져가는 몫이 더 크다고 합니다. 즉, PPS 수익 모델 2조원 가운데 대략 60~70% 정도는 작가들에게 돌아간다는 얘기죠.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5월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웹툰에서 오리지널 전문 창작자로 활동 중인 2000여명의 실소득은 평균 창작자당 연간 수억 원 이상”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2021년 기준 네이버웹툰을 통해 가장 높은 수익을 낸 창작자가 연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고 많은 창작자들이 연 1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에는 웹툰 플랫폼이 영상을 직접 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이에 영상화에 따라 웹툰 플랫폼이 얻는 수익도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 스튜디오N은 지난해 매출 470억원으로 2021년(50억원) 대비 급성장했습니다. 스위트홈(넷플릭스), 유미의세포들(티빙) 등을 차례로 흥행시킨 효과입니다.
스튜디오N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사냥개들’은 지난 6월 공개 이후 비영어권 작품 1위에 오르는 등 흥행에 성공했죠.하반기에는 공동제작에 참여한 ‘이두나!’, ‘스위트홈2’, ‘비질란테’, ‘운수 오진 날’, ‘이재 곧 죽습니다’, ‘용감한 시민’ 등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닭강정 ▲좋아하는 부분 ▲우리 오빠는 아이돌 ▲고인의 명복 ▲돼지우리 ▲재혼황후 ▲머니게임 ▲연의 편지 ▲상중하 ▲감히 ▲피에는 피 등 영상화 작품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하반기 스토리IP를 원작으로 한 작품부터 독창적 크리에이티브를 토대로 제작한 글로벌 콘텐츠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작품들을 공개할 계획입니다.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더욱 고도화하고, 슈퍼IP의 기획과 개발에 집중해 스튜디오로서 위상을 높이겠다는 목표입니다.
카카오웹툰 원작으로 제작된 지니TV 오리지널 ‘남남’은 카카오엔터 자회사인 바람픽쳐스가 공동제작을 맡았습니다. 카카오엔터 자회사 크로스픽쳐스는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웹툰을 원작으로 사내 맞선을 직접 드라마로 기획, 제작하고, OST에도 참여했습니다.
웹툰 업계 관계자는 "원작 인기 역주행은 IP 라이프사이클을 늘린다는 데 의미가 크다"라며 "완결 후 웹툰을 다시 찾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영상물이 잘되면 원작과 내용이 달라지더라도 원작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동일 작가의 다른 작품도 찾아 보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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