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깡패' 나마유나스를 UFC 챔피언으로 키운 건 태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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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여자 스트로급에서 두 차례 챔피언을 지낸 로즈 나마유나스(31·미국)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태권도로 돌파한 선수다.
어린 시절 자신을 지키기 위해 거칠게 행동해 '깡패'(Thug)로 불렸고, UFC에 와서도 'Thug'를 링네임으로 쓰는 나마유나스는 "한국인 사범님은 자기 규율과 인성 계발이 중요하다고 계속 강조했다. 거기서 태권도 수련 신조를 매일 복창했다. 지나고 보니 그게 내 마음을 길러줬고, 몸과 마음과 영혼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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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이민자 가정 출신…극도의 반공주의 성향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UFC 여자 스트로급에서 두 차례 챔피언을 지낸 로즈 나마유나스(31·미국)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태권도로 돌파한 선수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출신인 그는 동네에서 유일한 백인으로 유년기에 동네에서 괴롭힘과 성적 학대를 당했다.
아버지는 조현병을 앓다가 집을 떠났고, 이러한 과거 때문에 지금도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나마유나스는 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어릴 적 다닌 태권도장 덕분에 지금의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집과 동네에서 겪은 어릴 적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솔직히 말해서 태권도가 내 인생을 구했다"고 고백했다.
어린 시절 자신을 지키기 위해 거칠게 행동해 '깡패'(Thug)로 불렸고, UFC에 와서도 'Thug'를 링네임으로 쓰는 나마유나스는 "한국인 사범님은 자기 규율과 인성 계발이 중요하다고 계속 강조했다. 거기서 태권도 수련 신조를 매일 복창했다. 지나고 보니 그게 내 마음을 길러줬고, 몸과 마음과 영혼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줬다"고 덧붙였다.
나마유나스가 어린 시절 다닌 '조원의 마샬 아츠'(Cho's Martial Arts)는 지금도 밀워키 근처에서 여러 곳의 도장을 운영 중이다.
그곳에서 어린 시절의 나마유나스는 '나는 긍정적인 태도를 기르며, 내 정신적 성장과 육체적 건강을 해칠 그 어떤 것도 하지 않겠다'는 수련 신조를 반복해서 외우며 지옥과 같았던 시간을 헤쳐 나갔다.
나마유나스에게 태권도는 정신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강인함까지 길러줬다.
2021년 UFC 여자 스트로급 챔프전에서 장웨이리(중국)를 1라운드 1분 18초 만에 KO로 꺾었을 때 보여준 킥이 태권도였다.
당시 나마유나스와 장웨이리의 대결은 뜨거운 장외 신경전으로도 유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한창 고조하고 있던 당시, 나마유나스는 장웨이리를 '공산 진영을 대표하는 선수'로 규정하고 승리 의욕을 불태웠다.
리투아니아계인 나마유나스는 증조부가 소련군에 맞서 리투아니아 독립군으로 활동하다가 처형당한 집안 내력이 있다.
나마유나스 집안은 소련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 때문에 나마유나스는 강한 반공주의 성향을 드러내는 선수가 됐다.
그를 상징하는 건 삭발에 가까운 짧은 머리다.
2015년 '종합격투기(MMA)는 미인 선발대회가 아니라 격투기'라며 머리를 밀어버렸던 나마유나스는 UFC에서 여전사다운 매력을 뽐내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나마유나스는 "아마도 언젠가는 다시 머리를 기를 것"이라면서 "어쩌면 다시 자를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2017년 여자 스트로급(52.2㎏)에서 요안나 옌제이치크(폴란드)를 제압하고 처음 UFC 챔피언에 올랐고, 2021년 장웨이리를 잡고 스트로급에서만 두 번 정상을 차지했던 나마유나스는 이번에 플라이급(56.7㎏)으로 체급을 올렸다.
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UFC 파이트 나이트: 가네 vs 스피박' 메인 카드 여자 플라이급에서 마농 피오로(프랑스)와 맞붙는다.
플라이급 승급 직후 체급 랭킹 2위에 오른 나마유나스는 피오로를 제압하면 곧바로 챔프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나마유나스는 "스트로급에서는 내가 원했던 모든 걸 이뤘다. 플라이급에서 내가 두 체급 챔피언이 될 수 있을지 알아보고 싶었다"고 체급 승급의 이유를 밝혔다.
신장 161.5㎝인 나마유나스는 자신보다 5㎝ 이상 큰 피오로(170.2㎝)와 험난한 높이 싸움을 앞두고 있다.
나마유나스는 "사실 나보다 더 큰 선수를 상대로 잘 싸운다. 오히려 나보다 작은 선수들에게 어려움을 겪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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