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 카운트 다운을 멈춰야 한다고?”… 성나미 요원과 지구를 지키자[주말N]

김태희 기자 2023. 9.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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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경기 성남시청 로비에 증강현실 환경교육 애플리케이션 ‘성남에코투어’ 미션 상자가 놓여 있다. 김태희기자

“에코데이즈입니다. 지금 바로 성남시청으로 나와주셔야 할 거 같아요.”

이른 오후 걸려 온 다급한 전화는 “시청 로비에서 만나자”는 용무만 전달한 채 뚝 끊겼다. 반신반의로 시청에 도착하자 전화가 다시 울렸다. 급하게 연락한 것을 사과하며 자신을 ‘성나미 요원’이라고 밝힌 이는 로비에 있는 나무상자에서 미션지를 챙겨달라고 했다.

시선을 돌리니 로비 안내데스크 위에 있는 작은 상자가 보였다. 상자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요원이 말한 미션 봉투가 들어 있었다. 봉투를 챙긴 후 성나미 요원은 충격적인 사실을 전하기 시작했다. 에코데이즈의 연구 결과 지구 종말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오늘이 연구 데이터 상 종말 카운트다운 첫 번째 날이라는 것.

성남에코투어 미션 봉투의 모습. 김태희기자

성 요원은 그러면서 이번 임무의 목표가 지구멸망을 막기 위한 ‘지구회생의 코드’를 찾는 것이며, 그 코드는 성남시청 곳곳에 숨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지구멸망을 막기 위한 회생 코드를 찾기 위한 성남시청에서의 여정이 시작된다.

이 시나리오는 경기 성남시가 개발한 증강현실 환경교육 애플리케이션(앱) ‘성남에코투어’에서 진행된 가상현실이다. 성남에코투어에선 성남시청과 율동공원 2곳을 직접 다니며 단서를 발견하고 미션을 수행한다. AR 기술이 적용돼 스마트폰 카메라를 정해진 사물에 가져가면 퍼즐이 등장하고, 그 퍼즐을 풀어나가는 형태다.

성남에코투어 앱을 실행한 뒤 퍼즐을 풀고 있는 모습. 김태희기자

퍼즐의 주제는 자연환경과 탄소중립, 기후변화 등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성남시에서 시행하는 각종 환경보호 사업들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예컨대 성남시청을 배경으로 진행한 미션에서 한 퍼즐의 정답은 ‘깃대종’이었다. 앱은 “그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야생생물이다. 잘 보존된 깃대종은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마치 게임을 하듯 환경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이 앱은 성남시가 최근 6개월간 1억2000만원을 들여 자체 개발한 교육용 플랫폼이다. 한국의 제안으로 2019년도에 유엔(UN)이 공식 기념일로 지정한 푸른하늘의 날(9월7일)을 기념해 만들었다. 환경교육 관련해서 지자체 차원에서 게임 형태의 앱을 직접 개발해 출시한 건 성남시가 처음이다.

지난 1일 앱을 공식 출시한 성남시는 시민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오는 8일까지 해당 앱을 내려받는 200명에게 2만원 상당의 음식 배달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성남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등 4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친구추가를 하고,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성남에코투어 앱 인증사진을 신청 링크(https://naver.me/xY9Ocqb2)로 보내면 된다.

모바일 상품권은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지급한다. 앱 참여 후기를 남기는 이들 모두에겐 성남시 깃대종인 청딱따구리, 버들치, 파파리반딧불이 등 3종 그림 톡 세트를 보낼 예정이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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