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1피안타 5K 무실점’ KBO리그 데뷔 후 최고 피칭 선보인 NC 좌완 외국인 투수 “느낌 및 마음가짐 유지해 팀 승리 기여할 것”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9.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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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느낌과 마음가짐을 유지해 팀이 계속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NC 다이노스를 승리로 이끈 태너 털리가 소감을 전했다.

태너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NC 태너는 1일 대구 삼성전에서 쾌투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사진=NC 제공
1일 대구 삼성전에서 호투로 NC의 승리를 이끈 태너. 사진=NC 제공
태너가 1일 대구 삼성전 같은 투구 내용만 계속 보여준다면 NC는 큰 힘을 얻게 된다. 사진=NC 제공
2016년 드래프트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성한 태너는 정확한 제구력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자랑하는 좌완투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는 지난해 데뷔했으며, 성적은 3경기 출전에 승, 패없이 평균자책점 6.00이었다.

NC는 기존 외국인 선발 자원이었던 테일러 와이드너(삼성)가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자 그를 방출하고 태너를 선택했다. 이번 삼성 전 전까지 성적은 3경기 출전에 1승 평균자책점 4.15(17.1이닝 10실점 8자책점). 안정성 면에서는 분명히 장점이 있지만, 다소 느린 평균 140km 초·중반대의 패스트볼로 타자를 압도하지는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태너는 이러한 말을 비웃듯이 이날 위력투를 선보였다. 1회말 이재현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강한울과 구자욱을 각각 낫아웃, 삼진으로 이끌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호세 피렐라(중견수 플라이), 오재일(3루수 플라이), 류지혁(1루수 땅볼)을 차례로 잠재웠다.

3회말에도 호투는 이어졌다. 김도환에게 볼넷을 범했지만, 강준서(유격수 땅볼)와 이재현(3루수 땅볼), 강한울(중견수 플라이)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4회말 역시 구자욱과 강민호를 중견수 플라이,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후속타자 피렐라에게는 볼넷을 내줬지만, 오재일을 중견수 플라이로 묶어냈다.

5회말에도 태너의 구위는 빛을 발했다. 류지혁(삼진)과 김도환(중견수 플라이), 강준서(2루수 땅볼)를 모두 돌려세우며 이날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후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태너는 이재현(삼진)과 강한울(좌익수 파울 플라이), 구자욱(낫아웃)을 차례로 잠재우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성적은 6이닝 1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총 95개의 볼을 뿌린 가운데 최고 구속 146km까지 측정된 패스트볼(43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슬라이더(36구), 체인지업(15구), 커브(1구)를 곁들였다. 팀이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공을 후속투수 류진욱에게 넘겨준 그는 NC가 결국 10-0 대승을 거둠에 따라 시즌 2승(무패)째를 올리게 됐다.

경기 후 태너는 “개인적으로 좋은 피칭을 했다고 생각한다. 야수들이 공격에서 많은 득점 지원을 해줬고, 안정적인 수비로 힘을 더해줬다”며 “특히 포수 김형준과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태너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달 15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최고 구속 144km에 그쳤다. 당시 강인권 NC 감독은 “(태너의) 패스트볼이 강렬한 구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 했으나, 평균적으로 (제구력과 변화구, 안정감 등에서) 준수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경기를 하다보면 분명히 본인이 던지는 구속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그리고 KBO리그 네 번째 경기였던 이날 태너는 최고 구속 146km를 마크함과 동시에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과시하며 어느 정도 한국 무대에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경기를 치르면서 KBO리그와 새로운 환경 어느정도 적응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이 느낌과 마음가짐을 유지해 팀이 계속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많은 이닝과 투구 수를 기록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태너는 “항상 홈, 원정 가리지 않고 응원해 주는 팬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며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태너는 페디와 더불어 NC 외국인 원·투 펀치를 구성할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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