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류 후 첫 저인망 어업…각료 “오염수” 발언 질타 쏟아져
[앵커]
일본 후쿠시마 현지에선 여름 금어기가 풀리면서 오염수 방류 후 처음으로 저인망 어업이 시작됐습니다.
'처리수'란 말 대신 '오염수'라고 발언한 일본 각료는 또 한 차례 사과했지만, 야당은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면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직은 깜깜한 새벽, 풍어를 기원하는 응원을 받으며 어선 스무 척이 물살을 가릅니다.
7, 8월 여름 금어기가 풀린 첫날 후쿠시마현 어민들이 저인망 어업에 나선 겁니다.
어민들은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고등어와 문어, 전갱이 등을 잡아 올렸습니다.
[후쿠시마현 어민 : "나라 안팎이 여러 가지로 시끄러운데 무슨 일이 닥쳐도 할 일을 할 뿐입니다."]
오염수 방류로 중국 수출길이 막혀 수산업계가 동요하면서, 기시다 총리는 각료들에게 소비 확대와 수출 다변화 등의 대책을 다음 주까지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하필 이때 수산업 주무 장관의 실언인지, 본심인지 모를 '오염수' 발언이 나오면서 일본 정부는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말실수라고는 하지만 (오염수라는) 발언이 나온 건 유감입니다. 다시 긴장감을 갖고 수산업자를 위한 대책 마련에 힘써야..."]
'오염수' 발언의 장본인인 농림수산상은 또 한 번 고개를 숙였습니다.
[노무라 데쓰로/일본 농림수산상 : "후쿠시마현민 여러분을 비롯해 관계자들에게 불쾌감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일각에선 사퇴 요구도 나오는 가운데, 제1 야당 대표는 수산업 주무 장관의 얼빠진 발언이라며,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이즈미 겐타/일본 입헌민주당 대표 : "의식을 높게 가져야 할 사람이 얼빠진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농림수산상은 지금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산업계 지원도 뻔한 대책이 나오지 않겠냐는 전망 속에 일본 방위성과 자위대는 23만 대원이 있는 전국 주둔지에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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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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