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00% 아니다, 그러나 373홈런 거포가 아파도 빠질 수 없었던 이유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게 즐겁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9. 2. 06: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직 100% 아니에요. 그러나 이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게 즐거워요."

경기 종료 후 만났던 박병호는 "팀이 중요한 경기를 계속하고 있다. 함께 하고 있었지만 대타로 밖에 나서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도 대타를 하면서도 감은 나쁘지 않았다"라며 "다른 선수들이 잘 채워줬다.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을 옆에서 봤다. 하루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직 100% 아니에요. 그러나 이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게 즐거워요.”

KT 위즈 박병호(37)는 지난달 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왼쪽 종아리를 다쳤다.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진 건 아니지만, 통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박병호는 이후 한동안 경기를 제대로 소화할 수 없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2군으로 내려가 재활을 하거나 그렇지 않았다. 팀에 남았다. 대타로 나서 어떻게 해서든 팀에 힘을 주려고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박병호에게 휴식을 권했지만, 박병호는 투혼을 발휘했다.

사진=이정원 기자
KT 박병호. 사진=김영구 기자
그리고 8월 31일 수원 홈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3차전에 4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나섰다. 22일 만에 선발 라인업 복귀였다. 아직 수비까지 보는 건 무리지만 타격은 문제가 없었던 박병호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8회말 5-4로 삼성이 맹추격하던 상황에서 선두 타자로 나서 쐐기 솔로 홈런을 때렸다. 시즌 11호. ‘역시 박병호’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경기 종료 후 만났던 박병호는 “팀이 중요한 경기를 계속하고 있다. 함께 하고 있었지만 대타로 밖에 나서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도 대타를 하면서도 감은 나쁘지 않았다”라며 “다른 선수들이 잘 채워줬다.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을 옆에서 봤다. 하루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병호가 빠졌을 때 오윤석과 문상철이 박병호의 공백을 메웠다. 특히 오윤석은 수비에서는 물론 공격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8월 한 달 동안 타율 0.328 21안타 3홈런 9타점 1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박병호도 “오윤석, 문상철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굉장히 열심히 했다. 누구보다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기회가 생겼을 때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옆에서 너무나 고마웠고 응원을 계속했다. 잘 되어 좋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으로 해줘 문제 된 부분이 없었다. 타격은 덤인데 너무 잘 쳤다. 활력소가 되어줘서 고맙다”라고 미소 지었다.

KT 박병호. 사진=김영구 기자
사실 KT는 쉽지 않은 시즌 초반을 보냈다. 6월 2일 16승 2무 30패를 기록하며 승패 마진 -14로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63승 47패 2무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한 단계, 한 단계씩 순위 반등을 이루더니 어느덧 1위를 넘보고 있다.

박병호는 “4월, 5월에는 많이 져 힘들었다. 타이트한 경기를 해도 이겨야 피로 회복이 된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타이트한 경기에서 이기고, 점수가 필요할 때 점수를 내고, 투수들이 막으니 느꼈을 것이다. ‘우리 조합이 좋아지고 있고, 선취점을 뺏겼다 하더라도 따라갈 수 있구나. 포기할 필요가 없구나’라는 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겼다. 덕분에 즐겁게 경기를 치르는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지고 있어도 농담을 많이 하신다”라며 “이 선수들과 함게 하는 게 즐겁다. 날씨가 무더울 때 타이트한 경기를 많이 가져왔다. 누구나 이 분위기를 같이 하고 싶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병호는 “사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한 건 아니다. %로 말하기는 힘들다. 앞으로 경기를 하면서 좋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언제 아플지 모르지만, 타석에 설 때마다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KT 박병호. 사진=천정환 기자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