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기술력·공급망 확보가 생존 열쇠
[편집자주]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전기차 경쟁 2라운드를 시작한다. 전기차 주행가능거리는 수년 전만 해도 '동네차' 수준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전국차'로 불릴 만큼 늘어났다. 더 많은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를 늘린 만큼 가격도 올랐다. 현재는 주행거리가 짧아도 저렴한 전기차에도 관심이 늘고 있다. 정부의 전기차 구매보조금이 줄어든 게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에너지효율이 개선된 데다 충전기 설치 대수가 늘면서 짧은 거리를 오가는 차량도 사용에 용이한 것도 배경이다. 업체들은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력과 함께 충전사업도 본격화하며 고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힘 쓴다.
①테슬라가 불 지핀 저가경쟁
②배터리 기술력·공급망 확보가 생존 열쇠
③전기차 가격경쟁, 충전까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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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에너지밀도가 높은 만큼 폭발할 수도 있고 화재 위험성도 크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 음극, 전해질, 분리막 등 크게 네 부분으로 구분한다. 전해질이 분리막을 통과하면서 양쪽 극으로 이동할 때 전기를 만들거나 머금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열이 발생하면 폭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리튬이온 배터리의 단점이 드러나면서 에너지밀도가 낮지만 보다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LFP 배터리는 리튬(Li), 철(Fe), 인산(P)이 주재료다. 값이 비싼 니켈(Ni)과 코발트(Co)를 사용하지 않아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대신 출력이나 용량 등은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떨어진다.
최근 전기차업계는 '고성능'으로 제품을 차별화하는 것과 '저렴한 가격'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차에, 보급형 모델엔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을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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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관련 공급망 점검에 나선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용 반도체·배터리 소재 공급난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후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앞세우고 유럽이 핵심원자재법(CRMA)을 제시하는 등 완제품의 생산지 외에도 소재까지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소재 원산지까지 따지는 IRA 등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호주와 캐나다 등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지역에서 필수 광물을 채굴하거나 광산에 투자하고 있다"며 "배터리를 직접 개발하는 것도 공급망 자체를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월 '배터리개발센터'를 설치하고 배터리의 셀 단위 및 시스템 설계부터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안전성 향상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 9조5000억원의 투자도 예고했다.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 등에는 자체 개발한 배터리를 탑재한다.
사용후배터리 관련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분사한 사내 스타트업 중 피트인(PITIN)은 택시 등 영업용 전기차를 대상으로 배터리 스와프 기술을 활용한 리퍼비시 배터리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체들이 배터리 소재까지 직접 다루게 되면 앞으로 전기차 가격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며 "소비자도 목적을 분명히 하고 전기차를 구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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