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164승 대기록을 세운 '대투수' 양현종, 또 다른 대기록을 목표로 잡았다…10년 연속 10승 기록을 향해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대기록을 세운 대투수가 또 다른 대기록을 향해 달려간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실점 없이 2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1, 2, 3회를 무사히 넘긴 양현종은 4회말 이날 경기 처음이자 마지막 위기에 놓였다. 2아웃 이후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안타, 박성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강민에게 3루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다. 이후 5회부터 7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누상에 내보내지 않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KIA 타선은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3회초 김도영과 나성범의 1타점을 시작으로 4회초에는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1점 홈런, 박찬호가 2점 홈런을 터뜨렸다. 7회초에는 나성범이 다시 한번 타점을 올렸다. 양현종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도 9회초 나성범의 3점 홈런과 소크라테스의 타점으로 10-2 대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이로써 KBO리그 통산 166승을 거뒀다. 선발 승리는 164승으로 빙그레,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한 송진우(163승) 제치고 KBO리그 통산 최다 선발승 신기록을 세웠다.
양현종은 2007년 KBO리그에 데뷔해 그해 9월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첫 승리이자 선발 승리를 거뒀다. 이후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대기록을 쓴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양현종은 "기록은 크게 의식하지 않았던 것 같다. 통산 선발승보다는 올 시즌 7승을 거뒀다는 것에 대해 기분이 좋다"며 "연승 중인데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노력했는데,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김)태군이의 리드가 좋았다. 내가 좋았던 구종을 태군이가 사인을 자주 내줬다"며 "그것에 맞춰서 나도 고개를 끄덕였고 바로 던졌던 것이 템포와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끌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공격적으로 승부를 들어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최근 부침을 겪기도 했다. 지난달 8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3이닝 8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경기가 우천 노게임 선언되며 기록은 사라졌다. 이어 1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⅔이닝 7실점(7자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복귀 후 26일 광주 한화전에서 6이닝 2실점(2자책)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양현종은 "팀이 힘든 시기였음에도 휴식을 줬다는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도 재활군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를 돌이켜보게 됐다"며 "여러 가지로 힐링이 됐던 것 같다. 쉬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힐링이 됐고 엔트리에서 빠져 있었을 때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줘서 내가 복귀했을 때도 부담을 느끼지 않고 내 역할만 하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잘 던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 승리를 하며 7승을 거뒀다. 9년 연속 10승까지 3승을 남겨 둔 상황이다. 만약 올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다면 다음 시즌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갖고 있는 10년 연속 10승에 도전할 수 있다.
양현종은 "올 시즌 목표는 그것(두 자릿수 승리)인 것 같다. 당연히 팀 성적이 1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강철 감독님의 기록을 넘을 수 있는 조건이 다시는 못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그 기록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다. 나도 많이 등판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KIA 타이거즈가 마지막으로 광주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른 것은 2017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을 당시다. 이후 두 차례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두 번 모두 5위로 진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했다. 양현종은 이번 시즌 광주에서 가을 야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다.
양현종은 "우리 목표는 가을 야구다. 우리가 최근에 항상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원정에서 치르고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며 "하지만 올 시즌에는 광주에서 홈 팬들과 같이 가을 야구 축제를 즐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5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 짓는 것이 아니라 4위, 3위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나를 포함해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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