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배터리’…전기차 가격 경쟁 심화에 中 LFP 배터리 약진

장병철 기자 2023. 9. 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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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K-배터리' 업체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올해 들어 약진하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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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사도 LFP 양산 서두르며 포트폴리오 다변화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K-배터리’ 업체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LFP 배터리는 우리 업체들의 주력 제품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또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등 이른바 삼원계 배터리와 비교해 주행거리는 짧지만 값이 싸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중국 업체 약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배터리 업체의 시장 점유율도 주춤하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들은 LFP 배터리 개발 및 양산을 서두르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2일 시장 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의 시장 점유율은 36.8%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5.4%)와 견줘 1.4% 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또 다른 중국 배터리 업체인 BYD는 점유율이 15.7%로 성장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 상반기 14.5%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3위를 차지했다. 또 SK온과 삼성SDI는 전년 대비 각각 1.6%, 0.7% 포인트 하락한 5.2%, 4.1% 점유율로 5위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업체들이 올해 들어 약진하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나 메르세데스-벤츠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현대차, 기아 등도 속속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전기차 가격이 주요 경쟁 요소로 떠오르면서 LFP 배터리 채택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실제 유진투자증권은 승용 전기차 기준 LFP 배터리의 점유율이 지난 2018년 7%에서 올해 30%를 넘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도 LFP 배터리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주력 제품인 삼원계 배터리를 앞세워 고객사 공략을 지속하는 동시에 보급형·저가형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를 우선 생산한 뒤 중국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전기차용 LFP 배터리 제품을 2025년까지 양산한다는 목표다. 또 삼성SDI는 LFP 배터리 생산 라인 투자에 대해 울산시와 논의 중이며, 향후 보급형과 저기형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장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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