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초전도체 다음은?…"호실적에 빛날 이 종목, 쌀 때 줍줍"
코스피가 2500선을 횡보하고 2차전지, 초전도체, 맥신, 양자암호 등 테마주를 중심으로 짧은 순환매가 반복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명확한 주도주가 부재한 상황에서 9월에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성장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4배에서 10.8배까지 떨어져 지난해 12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다"며 "3분기 실적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 9월 중순 이후에는 주도주가 시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업종은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에 힘입어 주가 상승 동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관심 종목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3분기부터 HBM3와 DDR5 등을 비롯해 고부가 디램(DRAM) 출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져 디램 평균 판매단가(ASP)가 상승 전환할 것"이라며 "상반기 수조 원 규모로 인식된 메모리 반도체 재고 평가 손실은 하반기 반도체 가격하락 둔화 덕택에 향후 실적 추정치 상향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터 업종은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으며 저평가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관심 종목으로는 JYP Ent., 하이브, 에스엠 등을 꼽았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어닝쇼크 이후 JYP Ent. 주가가 조정받았으나 과도하다고 판단한다"며 "9월1일부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편입으로 수급이 개선될 것이고, 3분기에 트와이스 공연 이연 매출도 발생해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9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2460~266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사전 경계감과 중국 거시경제에 대한 비관적 태도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면서도 "단 코스피 2500포인트 선의 하방 지지력은 유효하고, 해당 구간에서는 매도보다는 보유가, 관망보다는 매수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KB증권과 마찬가지로 감산과 HBM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반도체를 주목할만한 업종으로 꼽았다. 경쟁사가 진입하기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단기적 관점에서 HBM 수혜는 SK하이닉스가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풍부한 일감과 선별 수주 전략으로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조선업도 관심 업종으로 제시하고 HD현대중공업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이외에도 선진국에서 전력기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계업종에서 HD현대일렉트릭을, 바이오/헬스케어 업종도 HK이노엔과 제이시스메디칼 등이 하반기 실적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9월에 주목할만한 종목으로 선정했다.
삼성증권은 9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450~2650포인트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도 양호하고, 주가 과열 우려도 완화했다는 점에서 지수 하방 경직성은 확보한 상태지만, FOMC 불확실성 등이 남아 상단에 제약적인 요소들이 상존하고 있다"며 "9월 주식시장은 4분기를 위한 방향성 탐색 구간을 이어갈 것"으로 설명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4분기 이후에는 수출주와 성장주를 중심으로 주도주가 정해질 전망"이라며 "그전까지는 업종별로 순환매가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 상대적으로 주가 부담이 덜한 반도체 비중을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 외에도 이익 상승 가능성이 양호한 디스플레이 업종과 중국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기대와 경기 방어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유통 업종에 대한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했다. 키움증권은 9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450~2680포인트로 제시했다.
강 연구원은 "업종별로 살펴보면 2차전지 종목들의 실적 하향 조정이 이어졌지만 자동차 등은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최근 이익 상승 모멘텀이 존재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업종은 반도체, 보험, 자동차, 운송, 조선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이 제시한 코스피 예상 밴드는 2450~2700포인트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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