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휴가를 가지 않았다면 “봉화 바래미마을로 오세요”

수십여 채 한옥 옹기종기 고즈넉한 운치
만회·토향·소강고택, 남호구택에서 하룻밤을

경북 봉화군 봉화읍 해저리 바래미마을 입구. 봉화군청 제공

봉화=박천학 기자

"아직 휴가를 떠나지 못했다면 한적한 바래미마을로 오세요."

경북 봉화군이 아름다운 정서를 간직한 고택이 모여 있는 전통 문화마을인 바래미마을로 막바지 휴가객 유치에 나섰다. 바래미는 과거 마을이 하상(河上)보다 낮아 바다였다는 뜻에서 지어졌다.

2일 봉화군에 따르면 이 마을은 봉화읍에서 영주 방향으로 약 2㎞ 떨어진 해저리에 있다. 독립운동 훈장을 받은 유공자만 14명을 배출한 유서 깊은 마을로 수십여 채의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고즈넉한 운치를 느낄 수 있다. 또 다양한 전통체험도 할 수 있다.

경북 봉화군 봉화읍 해저리 바래미마을에 있는 만회고택. 봉화군청 제공

◇국가 지정 문화재 만회고택= 이 마을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으며 마을 내 유일한 국가 지정 문화재다. 안채는 1690년 지어져 30년 이 넘는다. 사랑채는 200년이나 된 국가 문화재로 한국관광공사가 문화유산 부문 최고 등급인 명품고택으로 지정했다. 만회고택은 최소 1인에서 최대 4인까지 이용이 가능한 객실이 준비돼 있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나 커플이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것들도 가득하다. 부채, 보석함 등을 채색하는 민화체험과 컵 매트 등을 만드는 직조체험, 액세서리를 만드는 칠보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체험은 일정 인원수 이상 사전 예약해야 가능하다.

경북 봉화군 봉화읍 해저리 바래미마을에 있는 토향고택. 봉화군청 제공

◇약 5000㎡ 규모의 아름다운 정원을 갖춘 토향고택= 이 고택은 11대째 후손들이 살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이다. 방은 전통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현대식이어서 불편함 없이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다. 객실은 한 칸 크기의 아담한 문간방을 비롯해 최대 4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객실이 마련돼 있다. 간단한 과일로 구성된 아침 식사가 제공된다. 고택 앞 정원에는 연꽃 연못과 각종 야생화와 나무, 산책길, 도자기 장작가마, 바비큐장 등이 있다. 도자기·서예 체험은 이 고택의 독특하고 특별한 자랑이라고 한다.

경북 봉화군 봉화읍 해저리 바래미마을에 있는 소강고택. 봉화군청 제공

경북 봉화군 봉화읍 해저리 바래미마을에 있는 남호구택. 봉화군청 제공

◇고즈넉한 한옥의 멋이 매력인 소강고택·남호구택 = 소강고택은 100여 년이 넘은 전통 한옥이다.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양반가의 형태로 문살 하나까지 춘양목으로 지어졌다. 객실은 어사방·사랑방 등 총 6개이며 이 가운데 도령방은 고택에서 유일한 황토방으로 방문을 열면 마당과 큰 정원, 담 넘어 나지막한 산이 보이는 정겨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소강고택 맞은 편에 있는 남호구택은 고급 목재를 사용해 100년이 넘은 고택인데도 불구하고 변형되거나 보수한 흔적이 많지 않다. 대청마루와 사랑채 문을 올리면 넓은 공간이 생긴다. 여기에 마당도 넓어 워크숍 같은 행사 장소로 이용할 수 있다. 널뛰기, 제기차기, 투호,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할 수 있다. 사전 예약하면 전통혼례 체험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