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지분 500억달러 매각 추진"...역대 최대

송경재 2023. 9. 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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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사우디아람코가 최대 500억달러(약 65조9500억원) 주식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초 사우디는 아람코 지분 5%를 매각해 최대 1000억달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투자자들의 홀대 속에 이 계획을 대폭 축소한 바 있다.

그렇지만 사우디는 아람코 지분 매각을 통해 사우디 경제의 석유 이후 시대를 대비하는 자원으로 삼겠다는 의도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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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영 석유업체 사우디아람코 지분 일부를 매각해 최대 500억달러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2018년 5월 21일 아람코의 사우디 라스타누라 정유소 인근을 한 아람코 직원이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뉴스1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사우디아람코가 최대 500억달러(약 65조9500억원) 주식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람코가 사우디증권거래소인 타다울에 2019년 상장하던 당시의 공모주 규모 294억달러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사상 최대 규모다.

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사우디가 리야드 증권거래소에서 추가 주식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실화하면 역대 최대 자본조달 계획이 된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 수개월간 주식 추가 매각 문제를 놓고 컨설팅을 해왔다.

아람코 기업공개(IPO) 당시에 그랬던 것처럼 9·11유족 등의 소송을 우려해 해외 주식시장이 아닌 사우디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매각하기로 했다.

주식 추가 매각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결정이 이뤄지면 연내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람코 지분 매각에 현재 다국적 석유메이저들, 국부펀드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지분매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최종 결정이 이뤄지기 전이어서 계획이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이전에도 수차례 아람코를 통한 자본확충 계획을 검토했지만 이를 결국 철회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리야드 증시에서 추가로 지분을 매각하는 한편 런던, 싱가포르를 비롯해 해외 증시 거점에서 세컨더리 상장에 나서는 것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시장 여건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이번에 검토하는 최대 500억달러 지분 매각도 난관이 예상된다.

당시 사상최대였던 2019년 IPO도 규모가 294억달러였던데 반해 추가로 500억달러를 매각하려 할 경우 시장이 이를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당초 사우디는 아람코 지분 5%를 매각해 최대 1000억달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투자자들의 홀대 속에 이 계획을 대폭 축소한 바 있다. 당시 IPO 계획에 따라 추산된 아람코 기업가치는 1조7000억달러로 고평가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사우디는 국내에서 1.5%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상장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그렇지만 사우디는 아람코 지분 매각을 통해 사우디 경제의 석유 이후 시대를 대비하는 자원으로 삼겠다는 의도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경제개발 계획 실탄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아람코가 확실한 돈줄이기 때문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2021년 4월 한 인터뷰에서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외국인 투자자들과 아람코 지분 매각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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