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그만둡니다"…늘어나는 교사 퇴직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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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이초교 교사 사망 사건 이후, 업계에서는 교사 근무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교직을 경험한 이들은 한 목소리로 '선생님에게 자신과 학급을 보호할 수 있는 권한이 없고' '주어지는 책임에 비해 급여가 낮고' '행정 업무가 과중하다'고 지적한다.
올해 교사를 그만둔 유튜버 '안현' 역시 "선생님들이 져야 하는 책임은 정말 많지만, 선생님을 보호해 주는 장치나 권한은 0에 수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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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 불가 아동' 분리할 수 없는 현실
'부여된 책임에 비해 적은 급여' 지적多
전반적 행정 업무 과중…저연차는 더 심해
【서울=뉴시스】강운지 리포터 = 서울 서이초교 교사 사망 사건 이후, 업계에서는 교사 근무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교직을 경험한 이들은 한 목소리로 '선생님에게 자신과 학급을 보호할 수 있는 권한이 없고' '주어지는 책임에 비해 급여가 낮고' '행정 업무가 과중하다'고 지적한다.
교사들이 처한 현실적 어려움이 부각되면서 교사에 대한 직업 선호도도 낮아졌다. 교육대학교의 합격선은 매년 하락세이며, 재학생의 학업 중단율 역시 올해 3.2%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유튜브에 '교사 퇴직' 키워드를 검색하면 '의원면직' '교사를 그만둔 이유' 등의 영상이 넘쳐난다.
3년 전 교사를 그만둔 유튜버 '미나림'은 "현 시스템 안에서는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고 느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는 그가 지난달 10일 올린 '퇴직 3년차 교사가 말하는 진짜 학교 이야기 (CC)' 영상에 담겼다.
교사가 비협조적인 학생을 적극적으로 제지하거나 분리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먼저 지적됐다.
그는 "정서적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있을 수 있지 않나. 그냥 벌떡 일어나 뛰어나가서 빗자루로 아이들을 때리고, 아이들의 머리 위에 가래침을 칵칵 뱉는다"라면서 "그런 일이 벌어져도 그 아이를 교실에서 분리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문제 학생을)내보내는 순간 학습권 침해고, 그리고 누군가의 가이드 없이 내보내면 얘가 밖에서 또 어떤 일을 저지를 줄 아나. 그런 시한폭탄 같은 상황 속에서 수업이 될 리가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나는 수업이 끝나고 다른 반에 가면 되지만, 이 반의 아이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포와 불안을 가지고 종종 피해를 입으며 학교를 다녀야 하는 거다. 대처 수단이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엄청난 좌절을 느꼈다"라고도 했다.
현재 교원지위법에 근거한 학교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가 있으나,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게 교육계의 반응이다. 교보위는 교원의 교육 활동을 침해한 학생을 조치하는 교내 위원회다.
이는 전반적인 행정 업무 과중 때문이다. 피해 교사가 교보위를 열려면 결국 같은 학교의 다른 교사에게 요청해야 하는데, '안 그래도 업무량이 많은 동료에게 민폐를 준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연차가 낮은 초임 교사일수록 더욱 그렇다.
이에 대해 미나림은 "그 절차 자체가 너무 행정적 부담이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그렇게 효용이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올해 교사를 그만둔 유튜버 '안현' 역시 "선생님들이 져야 하는 책임은 정말 많지만, 선생님을 보호해 주는 장치나 권한은 0에 수렴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는 학부모를 상대하는 등의 '기피 업무'를 신규 교사처럼 경력이 낮거나, 기간제 교사처럼 고용 관계가 불안정한 사람에게 몰아주게 된다"고도 했다. "경력이 있는 선생님들은 한 번씩 학생으로부터 커터칼로 위협을 받거나, 학부모로부터 고소를 당하는 등의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어느 순간 수업이 아니라 기피 업무가 내 일이 되더라"라면서 "교장선생님께 이를 호소하니 '이제 또 젊은 선생님들이 오실 거니까 그때까지 좀만 참아라'라고 말씀하셨다"라고 회상했다. 계속해서 신규 교사에게 업무가 쏠리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 매주 토요일마다 교사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교사들은 내달 4일, 서이초교 사망 교사의 49재를 맞아 '우회 파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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