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는 CEO' 박상호 영주소백산스파리조트 회장[인터뷰]
온갖 악성루머에 시달려…'조폭' 가짜 뉴스도
실내 워터파크 올해, 실외는 내년 시즌 개장
1차 100억원 등 3차례 걸쳐 총 900억원 투자
"사명감 갖고 추잔할 것…영주시가 도와달라"
[영주=뉴시스] 김진호 기자 = 시행사 부도로 15년간 방치돼온 경북 영주시 판타시온리조트(현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가 새주인을 만나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0년 경매를 통해 판타시온리조트를 인수한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이하 소백산리조트)는 지난달 31일 워터파크 기공식을 갖고 정상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뉴시스는 2일 박상호(69) 소백산리조트 회장(㈜신태양건설 회장)을 만나 향후 개발 계획 및 일정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박 회장과 일문일답.
-이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처음 '㈜초록'이라는 회사가 경매로 판타시온리조트를 인수한 후 자금이 안돼 저희에게 여러번 부탁이 왔다. 영주시를 위해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저는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다. 영주시는 부석사, 소수서원 등이 있는 전통문화도시다. 저의 어릴적 꿈, 감성과 맞아 우연히 참여하게 됐다."
-그간 영주 지역사회에 많은 루머가 나돌았다.
"온갖 악성루머에 시달렸다. 별별 소문이 많다. 심지어 제가 '조폭이다'라는 얘기도 있었다. 그럴 가능성은 단 1%도 없지만 만약 그렇다고 치더라도 누군가는 10여 년 이상 방치된 소백산리조트를 개발해야 영주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한다. 저 자신에 대한 수양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사업이 '제대로 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저희는 여태껏 사업을 시작하면 끝을 봤지 중간에 포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 사업 때문에 저의 이미지가 많이 훼손되고 있어 안타깝다. 요즘은 가짜 뉴스가 너무 많다. 숙명인지 모르겠지만 사명감을 갖고 이 사업을 추진하겠다."
-콘도는 보류하고 워터파크부터 개장하는 이유는.
"현재 사업승인을 받은 부분은 워터파크와 온천이다. 콘도까지 사업승인을 받은 후 함께 하려고 지금껏 기다렸다. 하지만 3년 6개월이 지연되면서 피로감이 더해졌다. 많은 분들의 기대가 있다. 워터파크와 유황온천 사우나를 먼저 개장하면 영주시 경제에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투자 계획은.
"저희는 아파트 시행·시공을 많이 한다. 소백산리조트 개장을 위한 자금은 많이 준비하고 있다. 우선, 워터파크와 온천을 먼저 시작하면서 계속 투자를 이어갈 생각이다. 1차 계획은 워터파크와 온천에 100억 원 정도를 먼저 투자하고, 2차로 콘도쪽에 400억 원, 3차로 나머지 사업에 400억 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다. 만약 영주시와 경북도에서 협조가 된다면 향후 2~3년 안에 콘도를 재개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내 워터파크는 올해 안에, 실외 워터파크는 내년 여름 시즌에 맞춰 개장할 계획이다."
-신태양건설의 매출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부산에서 7위, 전국에서 116위 정도 순위이다. 지난해 신태양건설의 매출은 2300억 원, 자회사인 고향의봄은 5000억 원 정도이다."
-시를 쓰는 CEO로 더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의예과에 입합했지만 2학년을 마치고 건설자재 관련 공장을 시작하면서 학업을 중단했다. 20살 때부터 시를 써 왔다. 2006년 '열린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모교인 경남고, 부산 이기대 등에 저의 시비가 있다. 주로 새벽녘에 시를 쓴다. 부산일보와 국제신문 등 언론사에도 10여년 전부터 칼럼을 썼다. 지금은 국제신문에만 칼럼을 쓰고 있다. 시인이자 칼럼리스트인데 최소한의 기본양심은 있다. 제가 중간에 지쳐서 도저히 이 사업을 못할지언정 먹튀짓은 하지 않는다."
-영주시에 바라는 점은.
"지난해 12월 여론조사 전문기관 비전코리아에서 아시아미디어컴 의뢰로 영주시민 만18세 이상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옛 판타시온리조트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판타시온리조트 정상 가동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정상가동해야 한다'라는 응답이 73.6%, '철거해야 한다' 13.4%, '잘 모르겠다'는 12.9%로 조사됐다. 많은 시민들이 소백산리조트 정상화를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주시가 자꾸 시간을 끌지 말고 어느 정도 주민의 뜻을 수렴해야 하지 않겠나. 시간을 끌면 누구한테 도움이 되겠나. 진정으로 영주지역을 위해 생각을 해 달라. 누군가는 마무리해야 된다. 저도 온갖 악성루머에 시달리고 있지만 사명감을 갖고 하겠다. 도와 달라."
박상호 ㈜신태양건설 회장은 현재 KBS시청자 네트워크 공동대표, 부산시인협회 부이사장, 부산문인협회 대외협력위원장, 재부대구경북시도민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시집으로 '동백섬 인어공주' '내 영혼을 흔드는 그대여' '피안의 도정'이 있다.
한국바다문학상 본상, ㈔한국산업경제학회 산업경제대상, 부산MBC문화대상, 제14회 21세기 한국인상 건설경영공로 대상,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사회발전공헌부문 건설대상 등을 수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h932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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