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강동원·하정우, 추석 극장 노리는 韓 영화 간판들 [N초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송강호, 강동원, 하정우 등 한국 영화 간판 배우들이 추석 극장가를 노리며 오는 27일, 동시에 출격한다. 대작들의 흥행을 이끌어온 주역인 이들 배우들이 올 추석에는 각각 '거미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 등을 통해 연휴에 관객들과 만나며 뜨거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먼저 송강호가 주연으로 나선 '거미집'(감독 김지운)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로,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다.
송강호는 이번 영화에서 영화 감독으로 분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감독 역할을 맡은 송강호는 1970년대에 영화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김 감독의 고뇌를 독보적인 연기로 풀어냈다. '걸작'을 위해 내적 갈등을 겪는 김 감독을 특유의 재치로 표현하며 극에 유쾌함을 안긴 것은 물론, 김 감독이 가진 다양한 감정을 물 흐르듯이 연기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김지운 감독과 '조용한 가족' '반칙왕' '놈놈놈' '밀정'에 이어 5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에 대해 "대체불가 유일무이한 배우"라며 "송강호의 클로즈업 신을 찍으면 영화를 완성시키는 굉장한 매력이 있는 배우"라고 극찬을 하기도 했던 터. 대체불가한 연기의 송강호와 독보적인 감각의 김지운 감독, 두 조합이 다시 한번 만들어 낼 시너지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강동원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 영화는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강동원이 분한 가짜 퇴마사 천박사는 기민한 상황 판단력에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위기 대처 능력까지 지닌 인물이다. 특히 화려한 말발이 돋보이는 천박사는 상황을 쥐고 흔들며 미스터리한 의뢰를 해결하는데, 강동원은 "무당들의 유튜브를 보면서 (캐릭터) 연구를 많이 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인다. 여기에 강동원은 화려한 검술 액션도 선보인다. 칠성검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천박사를 위해 모든 액션을 직접 소화해 완성도를 높인 것이다. 또 앞서 '검은사제들'에서 사제 역할로 퇴마 연기를 보여준 그가 이번에는 '가짜 퇴마사'로 분하는 만큼 달라진 퇴마의 모습도 궁금증을 더한다.
하정우는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에서 실존 인물인 마라토너 손기정 감독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감동 실화로,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를 연출한 강제규 감독의 신작이다.
특히 하정우가 분한 손기정 감독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지만 당시 일장기를 가렸다는 이유로 탄압과 핍박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이후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국가대표 서윤복(임시완 분)와 기적을 이끄는 인물이다. 그만큼 하정우는 "감독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연기 표현 하나하나 대사 뱉는 것도 굉장히 조심스러웠다"고 밝히면서 "손기정 선생님이 민족의 영웅이라 알고는 있었지만 자세한 상황은 몰랐는데 시나리오를 보니 울림이 있더라"고 진심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강제규 감독은 하정우와 손기정 감독의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신해 기대감을 높인다. 강 감독은 작품을 준비하면서 손기정 선생님의 자료를 많이 보고 그 분의 어투, 걸음걸이, 성품에 대해서도 접하게 됐는데, 정말 (하정우와) 많이 닮았더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한국 영화의 간판 배우인 송강호, 강동원, 하정우가 동시에 추석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밀며 흥행을 이끌고자 한다. 각기 다른 장르로 나선 세 배우가 선보일 다양한 모습들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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