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밀착 속…한중일 정상회의 준비 임하는 中 속내는?

노민호 기자 2023. 9.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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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맡아 추진 중인 '한중일 정상회의'가 준비 단계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한미일 밀착', '중일관계 악화'에도 중국이 '호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그럼에도 일각에선 여전히 '한미일 3각 협력'에 대응한 북중러 연대 및 협력의 강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고조되고 있는 중일 갈등의 영향으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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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상회의 논의 탐색·대만 문제 입장 확인 '목표'
전문가 "中, 거부 명분 없어…'합의문' 조율이 관건"
ⓒ News1 DB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올해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맡아 추진 중인 '한중일 정상회의'가 준비 단계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한미일 밀착', '중일관계 악화'에도 중국이 '호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한중일은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필요한 절차를 위한 각급에서의 조율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한 유의미한 진전이 추석 연휴 전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전해졌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지난 2008년부터 3국이 의장국을 번갈아 맡으며 연례적으로 개최해오다,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 세계적 유행 등으로 '일시 중단' 상태였다.

그러다 최근 한중일 3국은 한중, 중일 간 양자 만남 등을 계기로 조속한 한중일 고위급 협의체 재가동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통상 개최까지 '부국장급회의→SOM→외교장관회의→정상회의' 순서를 거친다.

다만 지난 5월 부국장급회의가 한 차례 연기됐고, 그간 실무급에서 소통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현재의 대화 진전 수준을 바로 가늠하긴 어렵다.

이런 가운데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달 31일 전화통화에서 △한중일 3국 정부 간 협의체의 조속한 재가동 △외교장관 간 셔틀외교 차원의 상호 방문 등에 합의함에 따라 SOM 다음 단계인 3국 외교장관회의 연내 개최도 가능성이 커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그럼에도 일각에선 여전히 '한미일 3각 협력'에 대응한 북중러 연대 및 협력의 강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고조되고 있는 중일 갈등의 영향으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 News1 DB

특히 중국이 SOM과 외교장관회의 등의 절차를 거치며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이 설 경우, 정상회의 개최의 최종 단계에서 미온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한중일 정상회의에 어깃장을 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를 탐색하고 △대만 문제에 대한 한일 양국의 확실한 입장 확인 등 중국 입장에서 얻을 수 있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는 점에서다.

또한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번 박 장관과의 통화에서 "양국 관계의 발전은 내적 동력이자 필연적 논리"라며 "제3자의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해 한미일 3각 밀착을 느슨하게 하기 위한 중국의 '개입'이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왕 부장은 이와 함께 "중한 양국은 수교의 초심을 굳게 지키고 우호·협력의 올바른 방향을 유지해 외부 요소의 간섭을 막고 이데올로기의 선을 긋지 않으며 함께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멀리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왕 부장이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제3자', '외부 요소'라는 표현을 통해 우회적으로 한미 '밀착'에 견제구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은 아직 한국의 대중 스탠스를 탐색하고 있다는 것이 외교가의 평가다. 미중 사이에서 미국과 적극 '보폭'을 맞추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기조를 일단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중국이 한중일 정상회의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라며 "다만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든, 정상회의든 간에 합의문 조율 과정이 중요하다. 중국 외교는 체면을 중시하기 때문에 '빈손으로 왔다'는 내부 비판이 없도록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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