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와 고용 두고 '저울질'…연준의 셈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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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잭슨홀 회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유지' 의지를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큰 충격 없이 막을 내렸다.
일단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선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나 시장은 쉽사리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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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둔화는 시기상조…고용과열은 진정 중
연준 인사 연설…'원론적' 긴축유지 강조할 듯
지난달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잭슨홀 회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유지' 의지를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큰 충격 없이 막을 내렸다. 일단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선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나 시장은 쉽사리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물가 둔화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지만 뜨거웠던 고용시장은 그 열기가 조금씩 식어가는 모습이다. 이에 연준도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두고 생각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월가 일각에선 미국 경제가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상황으로 진입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물가 둔화는 아직…고용 열기는 식는 중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등을 뺀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와 전월 대비 각각 4.2%, 0.2% 올랐다. 근원 PCE의 경우 연준이 통화정책에 주로 참고하는 지표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연준이 긴축 완화 요건으로 중요시하는 물가 둔화를 확신하기도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주거 제외 서비스 물가는 전달보다 0.4% 상승하면서 6월(0.3%)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지기도 했다.
물가와 더불어 연준이 통화정책의 주요 잣대로 삼는 고용지표는 둔화하고 있다. PCE 가격지수에 앞서 공개된 7월 채용공고가 882만건으로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어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집계하는 8월 민간고용도 17만7000명 늘어나면서 전월 증가치인 32만4000만명은 물론 예상치 19만5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뜨겁게 타올랐던 미국 고용시장의 열기가 빠지고 고공행진을 펼치던 미국 국채금리가 다소 진정되면서 증권가에선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에 들어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골디락스'란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는 와중에 물가도 안정적인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지칭하는 말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선 노동시장의 과열이 진정됨에 따라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는 완화하는 반면 경기는 양호한 상황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견해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골디락스 환경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 인사 잇달아 연설 예정…뉘앙스 '주목'
시장에선 최근 나오는 지표들을 감안할 때 연준이 오는 19~20일에 있을 9월 FOMC 회의에선 금리를 건드리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가운데 다음 주 연준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연설에 나선다.
6일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시작으로 7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8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앞서 콜린스 총재는 미국 경제지표 확장 속에서 2%대 인플레이션 안정을 확인하려면 지금의 긴축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세 명의 연은 총재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비슷한 뉘앙스로 긴축 지속에 대한 의사를 전할 것으로 본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가 점차 둔화하고 있지만 6월 FOMC에서 제시한 실업률 전망과는 간극이 있는데다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연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하락 속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연은 총재들은 원론적으로 현재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훈 (core81@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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