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수비가 초대형 악재로…"복귀? 시간 필요하다" 한숨, 시즌 아웃 위기에 놓인 바우어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사실상 '퇴출'된 이후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던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모양새다.
바우어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의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투구수 55구,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1실점(1자책)만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일본프로야구 데뷔전에서 첫 승리를 챙긴 뒤 2경기 연속 7실점으로 무너졌던 바부어는 2군에서 조정 기간을 갖고 1군으로 돌아온 뒤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바우어는 1군으로 돌아온 5월 27일부터 15경기 연속 6이닝 투구를 펼쳤고, 14경기 연속 100구 이상의 볼을 뿌렸다.
특히 6월에는 총 4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며 생애 첫 월간 'MVP' 타이틀을 손에 넣었고, 1군 복귀 후 8월 25일까지 14경기 중 1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를 선보이는 등 일본에서의 '성공'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했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한 '악재'와 맞닥뜨렸다.
지난달 30일 한신과 맞대결에서 0-1로 뒤진 3회말 1사 1루에서 치카모토 코지가 친 타구가 투수 왼쪽, 3루수 앞쪽으로 향했다. 이때 바우어는 전력으로 질주한 뒤 슬라이딩을 통해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냈고, 몸을 비틀며 1루수를 향해 공을 뿌렸다. 하지만 결과는 송구가 빗나가면서 내야 안타로 연결됐고 2, 3루 위기에 봉착했다.
바우어는 후속타자 나카노 타구무를 상대로 최고 157km의 빠른 볼을 중심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투구를 펼쳐 좌익수 뜬공을 유도해냈고, 이어나오는 모리시타 쇼타에게는 삼진을 솎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하지만 4회부터는 마운드에 선 바우어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치카모토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것.
당시 일본 복수 언론에 따르면 미우라 다이스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오른쪽 고관절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설명, 바우어가 31일 요코하마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날(31일) 요코하마의 경기가 없었던 탓에 바우어에 대한 검진 결과가 보도되지 않았지만, 상태는 조금 심각해 보인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1일 오전 요코하마가 부상으로 인해 1군에서 말소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바우어가 1군 등록에서 말소될 가능성이 부상했다"며 "하반신 근육이 찢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근육이 찢어졌을 경우 회복까지 시간이 걸리며, 이번 시즌 남은 기간 등판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요코하마 DeNA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초대형 날벼락이다. 요코하마 DeNA는 올해 59승 3무 55패 승률 0.518 센트럴리그 3위에 랭크, A클래스(리그 1~3위) 진입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4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격차는 단 2경기에 불과하다.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바우어가 이탈하게 될 경우 가을야구 티켓을 놓칠 수도 있다.
이는 일본 언론도 같은 시선. '스포니치 아넥스'는 "바우어가 말소되면 팀에게는 초대형 타격이다. 지금까지 10승 4패, 짧은 등판 간격에도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사이영상 우완이 이탈하면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 경쟁을 펼치는 미우라 다이스케의 요코하마 DeNA에는 큰 구멍이 된다"고 우려했다.
그리고 바우어는 1일 오후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일본 '스포츠 호치' 등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바우어는 검진 결과 우측 장요근 원위부 손상 진단을 받았다. 장요근은 골반 살짝 위에 위치한 근육으로 결국 허리 부상인 셈이다. 미우라 감독은 "바우어를 1군에서 말소했다.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느낌"이라며 "올 시즌 복귀 중 복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사령탑은 "아프지만, 경기 중 플레이 속에서 사고다. 바우어도 아웃카운트를 잡으려고 보여준 짐념의 플레이라고 생각한다. 사고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본인도 아쉬워했고, 치료에 전념해달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일단 사령탑은 바우어의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요코하마 DeNA가 최대 위기에 빠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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