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한 달 만에 0.3%p 급등…금리동결 가능성 91%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9. 2.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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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아칸소 인력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REUTERS/Nick Oxford/

뉴욕증시가 8월 실업률 급등에도 불구하고 금리동결 기대감으로 강보합세에 이번주를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다우존스(DJIA) 지수는 이번주에 각각 2%, 1%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도 1% 가깝게 올랐다.

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115.8포인트(0.33%) 상승한 34,833.71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8.11포인트(0.18%) 오른 4,515.77에 마감했다. 그러나 나스닥 지수는 3.15포인트(0.02%) 하락해 지수는 14,031.82에 마쳤다.

이날 노동부 통계국은 8월 실업률이 3.8%로 높아져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제학자들의 예상치와 전월 집계는 3.5%였지만 그보다 0.3%p나 증가한 결과다.

BOK파이낸셜의 최고 투자전략가 스티브 와이어트는 "오늘 고용보고서만 보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거라고 단정하는 것은 실수이지만 인플레이션 추세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고용시장에서 임금 압력이 완화돼야 하는데 경제성장은 추세를 상회하면서 물가가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트레이더들은 9월 금리동결을 예상한다. 고용보고서와 실업률 발표 이후 CME그룹 페드와치(FedWatch)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이달 말 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현재 수준으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1%로 예상했다.
美실업률 한 달새 0.3%p 상승…고금리 영향 본격화
사상최저치이던 미국의 실업률이 결국 고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 수치는 역대 최저수준이던 3.5%에서 0.3%p 상승한 3.8%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18만 8000건을 기록해 전망치인 17만건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전월 15만 5000건에 비해서도 2만 4000건 늘어난 것이다. 올들어 6월에 8만 6000건으로 최저치를 찍었던 일자리 증가수는 5월에 25만 5000건까지 상승했다가 6월에 소강상태를 보인 후 두달 연속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8월 고용은 의료(7만 1000개)와 레저 및 접객업(4만개), 사회 지원(2만 6000명), 건설 분야(2만 2000명)에서 증가세를 이뤘다. 반면 운송 및 창고업에서는 감소(-3만 4000명)가 일어났다. 레저 및 접객업은 지난 12개월 동안 월 평균 6만 1000개씩 늘어나 뜨거운 수요를 나타냈다. 운수 창고업 감소는 최근 파산한 옐로우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시장의 신규 고용은 여전히 뜨거운 모습이지만 8월 실업률은 전월보다 0.3%p 증가한 3.8%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51만 5000명 늘어난 640만명으로 집계됐다. 27주 이상 장기실업자는 130만명으로 전체의 20.3%를 차지했다.

반세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던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경제는 고금리 상황 하에서 침체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 실업률을 기준으로 4~5% 관리가 가능하다면 미국 경제는 침체 우려에서 벗어난 연착륙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무너진 실업률이 6~7%대로 치솟게 된다면 우려하던 경착륙을 피할 수 없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년 4개월 만에 525bp의 금리를 올려놨지만 실업률이 역대 최저선으로 유지되자 추가인상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혀왔다. 다만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경제의 흡수율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 이후로 나올 지표 결과에 따라 추가 인상이나 금리 동결, 혹은 인하 가능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GDP(국내총생산)가 예상을 하회하고, 소비자 신뢰지수가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에서는 뜨겁던 노동시장마저 냉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나온 실업률 지표도 한 달 사이에 0.3%p 상승했기 때문에 연준으로서는 4%대 실업률을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다. 9월 말로 예정된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이런 배경 아래 추가로 금리를 더 높일 명분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징주 - 빈패스트 델 브로드컴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임세영 기자 =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 이틀째인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마련된 베트남 빈패스트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전기차를 살펴보고 있다. 2023.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트남 전기차 회사 빈패스트는 상장 이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포드와 GM을 넘어섰다가 급락 급등을 반복한 이 회사는 이날은 14.72% 하락했다. 전기차 주식이지만 실체를 좀처럼 짐작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밈 주식이 돼 버린 모습이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2분기 실적이 분석가들 기대치를 초과한 후 이날 21.25% 급등했다. 이 컴퓨터 회사는 주당이익이 1.74달러, 매출이 229억 3000만 달러라고 보고했는데 예상치는 각각 1.14달러와 208억 5000만 달러 수준이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델이 IT 하드웨어 분야 최고의 선택이라고 추켜세웠다.

반도체 회사인 브로드컴은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이날 주가는 5.46% 하락했다. 네트워킹 칩 시장의 경쟁에 대한 우려로 회사가 월스트리트 추정치보다 약간 낮은 회계연도 4분기 매출 지침을 발표한 결과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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