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외연 확장' 급한데...'극우화' 논란에 전전긍긍
[앵커]
최근 정치권에서 '이념 논쟁'이 거세지면서 여권에선 '극우화' 움직임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중도층 민심이나 향후 인재 영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정기국회 개회를 하루 앞둔 지난 목요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남 순천을 찾아 최고위를 열었습니다.
잼버리 파행에 대한 '전북 책임론' 공세 이후 나빠진 호남 민심을 다독이겠단 취지였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그제) : 1당 장기독점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의 민주당은 DJ 정신을 계승한 정당으로 볼 수 없다. 호남의 민주화 정신은 특정 정당의 전유물이 아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외연 확장 행보로 해석됐는데, 회의에선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습니다.
[천하람 /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그제) : 홍범도 장군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에서 나타나듯이 마치 우리 국민의힘의 주 전장을 과거로 돌리려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를 일부 도민들께서 표명해 주시고 계십니다.]
최근 논란이 거세진 '이념 논쟁'에 대한 당내 고심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흉상 이전 찬성 의견도 있지만, 지도부조차 어느 정도 거리 두기를 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달 29일) : 국방부 입장이 나왔으니까, 저희들이 여당이니까 정부 입장을 존중하면서 또 국민 여론을 수렴해 보겠습니다.]
육군사관학교가 홍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겠다고 결정한 뒤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강민국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그제) : 당의 공식 입장이라기보다는 국방부와 육사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생각합니다.]
표면적으론 결정을 존중한다지만, 철 지난 '색깔론'이나 '극우화' 행보로 해석돼 중도층 민심에 악영향을 미칠까 경계하는 목소리는 여전합니다.
[김병민 / 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달 28일 SBS 라디오) : 과유불급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지금 정권 교체되고 난 다음 이와 같은 방식의 일이 진행되게 된다면 불필요한 논란만 더 뜨거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일각에선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등 '위기론'을 타개할 인재 영입을 스스로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지난달 28일 YTN 라디오) : 개인적 생각입니다만 홍범도 장군 동상은 그대로 놔두고 정율성 역사공원을 폐지하고. 이런 쪽으로 좀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역사적 기준에 대한 합의와 타협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국민의힘 지도부는 다음 주부터, 경제 현장을 직접 찾는 이른바 '민생 버스' 투어를 시작합니다.
일단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해 이념 논쟁을 피해 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이지만 대통령실이나 정부와의 보조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여당 지도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윤소정
영상편집 : 정치윤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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