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에서 내몰린 홍범도 흉상… 잠수함은 이름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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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의 결정으로 홍범도 장군 흉상이 끝내 학교 밖으로 내몰릴 처지다.
홍 장군의 '공산주의 이력'을 들어 육사 밖으로 흉상을 옮기려 하지만, 그의 독립운동 공로만큼은 국방부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육사에 설치된 흉상이 부각하면서 덩달아 거론된 국방부 내 홍범도 장군 흉상은 옮기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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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의 결정으로 홍범도 장군 흉상이 끝내 학교 밖으로 내몰릴 처지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홍 장군과 관련해 언제든 논란이 증폭될 민감한 이슈가 줄줄이 놓여 있다. △홍범도함 함명 변경 △국방부 내 흉상 이전 △추가 서훈 재검토 문제가 대표적이다.
홍범도함 이름 지킬까
해군 214급(1,800톤) 잠수함인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 여부가 단연 뜨거운 감자다. 군 당국은 논란을 의식해 "필요하면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에 그쳤다. 하지만 한덕수 총리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명칭 변경을 검토해야 한다"며 "우리의 주적과 전투를 해야 하는 군함에 전 소련 공산당원 자격을 가진 사람 이름을 쓸 수 없다"고 불을 지폈다.
군 당국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1일 "함명 변경을 검토한 바 없고, 상부로부터의 지시도 없었던 걸로 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해군 함정 명칭은 함명 제정위원회에서 선정한다. 독립유공자나 호국 영웅 가운데 전투 공적과 국민적 인지도·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해군의 핵심 전력인 구축함은 국난 극복에 기여한 호국 인물을, 잠수함에는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붙인다. 홍범도함을 비롯해 도산안창호함, 안중근함, 유관순함 등도 이 같은 방식을 따랐다.
문제는 함정 명칭을 바꾼 전례가 없다는 것이다. 흉상 이전에 이어 군과 정부가 또다시 논란을 자초할 이유도 없다. 홍 장군의 '공산주의 이력'을 들어 육사 밖으로 흉상을 옮기려 하지만, 그의 독립운동 공로만큼은 국방부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잠수함 명칭을 정하는 기존 방식에 어긋나지 않는다. 군 당국이 홍범도함 이름 변경에 소극적인 이유다. 반대로 한 총리는 과도하게 의욕을 부린 셈이다. 향후 정부가 어떻게 수습해 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보훈부 "추가 서훈 재검토 착수"… 국방부 흉상 이전은?
육사에 설치된 흉상이 부각하면서 덩달아 거론된 국방부 내 홍범도 장군 흉상은 옮기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국방부는 이날 "이전 필요성을 검토할 수 있으나, 아직 결정된 건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현재 국방부 본관 앞에는 시대별 구국 영웅 13명의 흉상이 놓여 있다. △윤봉길 이봉창 안중근 박승환 홍범도 강우규 김좌진 등 독립운동가 △이순신 강감찬 을지문덕 등 외침에 맞선 장군 △신돌석 이강년 유인석 등 의병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흉상들은 1998년 설치 이후 25년간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었다.
다른 뇌관은 홍 장군의 '이중 서훈' 문제다. 국가보훈부는 홍 장군이 추가로 서훈을 받은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에 대해 이르면 다음 주 재검토할 예정이다. 홍 장군은 1962년 대통령장에 이어 2021년 대한민국장을 서훈받았다.
보훈부 관계자는 "조만간 공적심사위원회에서 재검토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훈장은 대한민국 건국에 큰 공로가 있는 인물에게 수여되는 것인데, 홍 장군이 추가로 서훈을 받으면서 사유로 △일제하 항일무장투쟁의 상징으로 민족정기를 선양했고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적만 나열됐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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