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의 뮌헨, 맨유와 격돌… 이강인의 PSG, 죽음의 조

김민기 기자 2023. 9. 2.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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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시즌 챔스리그 조 편성
그래픽=백형선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주제가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노래다. UCL 매 경기 양 팀이 입장할 때, 중계방송의 시작과 끝에 이 음악이 울려 퍼진다. 1992년 영국 작곡가 토니 브리튼이 UEFA의 의뢰를 받고, 1727년 음악가 헨델이 영국 왕 조지 2세의 대관식을 위해 만든 찬가 ‘제사장 사독(Zadok The Priest)’을 편곡해 만들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합창이 일품. 원곡이 대관식 음악인 점은 세계 최고의 팀을 가리는 대회 특성과도 잘 맞는다.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도 된다. 세계적 공격수 엘링 홀란(23·맨체스터 시티)은 “챔피언스리그 주제가를 아침 기상 음악으로 쓴다”고 말한 바 있다. 경기장에서 이 노래를 듣는 건 모든 선수들의 꿈이기도 하다.

32개 유럽 강팀 선수들이 부푼 마음을 안고 2023-2024시즌 UCL에 나선다. 1일 열린 조 추첨으로 토너먼트 진출을 놓고 겨뤄야 할 상대가 정해졌다. 이달 20일부터 12월까지 팀당 조별리그 6경기를 치르고, 각조 1·2위가 16강에 진출한다. 내년 2월부터 5월까지 토너먼트를 갖고, 6월 2일 결승전에서 빅 이어(Big Ear·큰 귀라는 뜻으로 UCL 우승컵 별칭)를 품을 팀이 정해진다. 결승 무대는 영국 런던에 위치한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이다.

한국인 선수들도 UCL 무대에 선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27) 소속 팀 바이에른 뮌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이하 맨유), 코펜하겐(덴마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함께 A조에 속했다.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1시즌 연속 정상에 오른 강호. UCL 우승도 6번 맛봤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14번), AC밀란(이탈리아·7번)에 이어 리버풀(잉글랜드)과 함께 셋째로 많은 우승 횟수다. 잉글랜드 강호 맨유와 맞대결은 축구 팬들에게 재미를 줄 예정이다.

그래픽=백형선

맨유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비수에 오른 김민재를 품으려 뮌헨과 영입 경쟁을 벌였던 팀이기도 하다. 김민재는 결국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5000만유로·약 715억원) 기록을 세우며 뮌헨으로 향했다. 김민재 입장에선 갈 뻔했던 팀을 적으로 만나게 된 셈이다. 코펜하겐, 갈라타사라이는 상대적 약체여서 뮌헨의 16강 진출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축구통계업체 옵타는 뮌헨의 토너먼트 진출 확률을 92.5%로 높게 예측했다. 우승 확률은 지난 시즌 챔피언인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36.1%·이하 맨시티)에 이어 둘째로 높은 10.2%로 내다봤다.

반면 이강인(22)이 속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이하 PSG)은 죽음의 조에 속했다. PSG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잉글랜드)과 F조에 편성됐다. 호락호락한 팀이 없다. 뉴캐슬을 만나 더욱 악재다. 조 추첨은 일단 32팀을 4개의 포트(POT)로 나누고 1~4포트 1팀씩 각 조에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뉴캐슬이 최하위 4포트에 속해 많은 팀이 긴장하던 상황이었다. 뉴캐슬은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에 인수돼 전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위를 차지했는데, 38경기를 치르는 동안 33실점으로 1위 맨시티와 함께 가장 적게 골을 허용했다. 뉴캐슬은 최근 유럽대항전 출전이 없어 4포트에 배정됐는데, 전력만 놓고 보면 2~3포트에 속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평이었다. 여기에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2위를 차지한 강호고, AC밀란은 직전 UCL 4강에 올랐다.

PSG는 프랑스 리그1 최고 팀이지만 UCL 우승 경험이 없다. 2011년 카타르 자본에 인수된 후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 킬리안 음바페(25·PSG), 네이마르 주니오르(31·알힐랄) 등 최고 선수들을 품었지만 UCL 무대선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PSG에 빅 이어를 들어 올리는 건 숙원인데, 이번 시즌도 험난한 출발을 할 전망이다. 옵타는 PSG보다 다른 세 팀이 토너먼트에 나설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오현규(22), 양현준(21), 권혁규(22)가 뛰는 셀틱(스코틀랜드)은 페예노르트 로테르담(네덜란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라치오(이탈리아)와 E조에 속했다. 셀틱의 UEFA 클럽 랭킹은 57위로 낮다. 한국인 3인방이 꿈의 UCL 무대서 출전 기회를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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